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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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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아버지를 보내드리면서

by 깜쌤 2007. 8. 10.

 

2007년 8월 7일 화요일 (음력 6월 25일) 새벽 2시 15분경, 요양병원에서 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다급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 환자분 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지금 곧 병원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아내와 누님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마음이 그저 조급하고 다급하기만 했습니다. 병원 출입문 바로 앞에 도착하는데 다시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방금 운명하셨습니다."

 

졸지에 아버지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불효자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병실에 들어서서 만져본 아버지 얼굴에는 아직도 온기가 묻어있었습니다. 손발은 며칠전부터 차가웠는데.....

 

  

 

 

 

 

 

호적상으로는 1925년생이지만 우리 연세로는 올해 여든넷이 되셨습니다. 지난 1년 반동안 담도암으로 고생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영천국립묘지(호국원)에 모시기 위해 화장을 했습니다. "한줌의 재"라는 말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실때 고향집에 너무 가시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결국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유골을 모시고라도 고향집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방과 마당을 두루두루 들렀다가 논밭일을 하시던 곳을 살펴보며 다시 장지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에 안장예배를 드리면서 아버지와 이별을 했습니다. 이제는 남과 대화를 할때는 선친으로 불러 드려야겠습니다. 

 

결국 그렇게 가는 것이 인생길인가 봅니다. 그간 안타깝기만 했던 제 마음을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거듭 거듭 고맙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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