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기로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깜쌤인데 어쩐 일로 아내가 책을 두권씩이나 사주는 것이었습니다. 한권은 "아틀라스 중국사"이고 또 한권은 해리포터 시리즈 마지막 권입니다.
아틀라스 중국사는 시리즈 물로 나오는 것인데 3번째로 발간된 것입니다.이런 책은 꼭 사봐야 직성이 풀리므로 아내에게 부탁한 것인데 거금 2만 하고도 7천원을 투자해서 한권 덥썩 집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반갑고 사랑스러워서 감격하고 또 감격했습니다. 뭐 사내자식이 그만한 일로 다 감격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며칠 전에는 거금 3만냥을 투자해서 해리포터 마지막 권을 원서로 사주었으니 안고마울수가 있습니까? 이달 들어 병원비로만 벌써 수백만원을 썼는데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여겨 쉽게 집어주니 그저 고맙기만 하지요.
이 책의 장점은 지도가 입체적으로 뒷받침된다는데 있습니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를 보면 흉노열전이 등장합니다. 흉노의 활약무대는 지도를 보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사회과 지리부도로는 너무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지도 왼쪽 중간부분을 보면 무위 주천 장액이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 지금은 난주에서 우루무치와 카슈카르로 가는 철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쉽게 접근해볼 수가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곳을 한번 가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지 않습니까? 제 블로그 왼쪽 편에 있는 카테고리 가운데 "실크로드를 찾아서"라는 곳을 클릭해보면 그쪽의 경치가 나옵니다.
나는 뭐든지 확인해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므로 이런 책은 정말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그러니 책을 보기도 전에 흥분해서 블로그에 이런 책을 구했노라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는 것이죠. 따지고보면 저도 한참 모자라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이루어낸 대장정 지도는 또 어떻고요? 제 관심분야이므로 정신없이 책장을 넘겨 그 부분을 벌써 읽어두었습니다. 다음에 중국을 가게되면 대도하를 가로지른 노정교를 꼭 보아야겠습니다.
아, 이런 날은 가슴이 뜁니다. 또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니 너무 신바람이 나는 것이죠. 아버지 병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만 책 한두권으로 스트레스를 다 풀수 있으니 너무 행복합니다.
그나저나 큰일 났습니다. 해리포터는 언제 다 읽을지 까마득하네요. 안그래도 딸리는 영어 실력인데 ........
그래도 즐겁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더 기쁘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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