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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허겁지겁 그리고 허둥지둥~~

by 깜쌤 2007. 7. 25.

 

지난 5월 8일부터 시작된 교육이 어제 7월 24일에 끝났습니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밤 7시부터 시작해서 밤 9시 반까지 강의를 들어야 했으니 어떻게 살았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는 교회 일에 매달려있어야 할 처지였으므로 금요일 하루만 빠꼼하게 비워진채로 버터야했습니다. 거기다가 학교일에다가 집안 일까지 겹쳐버려서 천신만고에 악전고투를 해가면서도 안쓰러지고 버틴 것이 용하기만 했습니다.

 

23일 월요일은 행사 준비관계로 백암 온천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쉬러 가는 것이 아니고 문제해결을 위해 가는 것이니 속히 다녀와야 할 처지였습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ㄱㄱㅊㄹ님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경주를 출발해서 영덕을 지나서 축산항 진입로 부근을 거치는 중입니다.

 

 

 

 

 

 

 

축산항 진입로 부근을 지나면 영해가 나옵니다. 동해안에서 가장 들이 넓은 곳 가운데 한곳입니다. 영해와 병곡 사이에는 고래불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긴 해수욕장이어서 한번 다녀가볼만 합니다.

 

  

 

 

 

 

병곡면 백석마을 앞을 지납니다. 여기가 7번 국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곳입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면 바닷물이 도로를 넘어서 길가집 마당안까지 들어오기도 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젊었던 날, 여기 부근 바닷가 학교에서 2년간 근무를 했었습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곳이죠. 죽어도 못잊을 곳이기 때문에 기억이 너무 특별합니다. 이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가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마을 앞 방파제 안에는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 동네 어르신들은 어지간하면 알지 싶은데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밑이  영해이고 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 병곡입니다. 병곡 휴게소를 넘어서 북상하면 여름에는 선풍기가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정말 시원한 동네들이었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작은 개울엔 오리들이 동동 떠 있었습니다. 여름날이면 작은 개울에 굵직한 은어들이 바다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예전에는 낙동강 상류지방까지 은어들이 올라왔으니 수백리를 올라온 셈이었습니다. 이젠 다 예전 일이 되었습니다. 나도 초등학교 다녔던 어린 시절에 수박 내음 나는 은어를 잡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영덕과 울진 경계를 지납니다. 7번 국도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영덕대게인지 울진대게인지 모르지만 상표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대게하면 보통 영덕대게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므로 울진 입장에서는 분통터질 지경일 것입니다.

 

 

 

 

 

 

후포를 지나 평해부근까지 올라가면 백암온천 들어가는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백암이므로 왼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남대천을 따라 배롱나무가 좌악 늘어선 길을 달립니다. 백암온천까지 가는 길은 제법 운치가 넘칩니다.

 

 

 

 

 

 

이제 온정 온천마을이 보입니다. 이른바 백암온천지구입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재확인 겸 답사를 위해 목적지인 콘도미니엄에 들어가서 내부 시설을 다시 살펴봅니다.

 

 

 

 

 

 

 

돌아나오면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홍보물을 확실하게 챙겨왔습니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친절한지 모릅니다. ㄱㄱㅊㄹ님이 울진군 관계자님께 전화를 드려 자료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어느새 준비를 다해주셨습니다. 울진군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젠 서둘러 내려와야 합니다. 잠시 들른 바닷가 휴게소에서 횟밥을 먹었습니다. 회에다가 양념과 얼음, 차가운 물을 살짝 넣고 물말아 먹듯이 비벼서 말고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횟밥인데 동해안의 특미라고 할수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이 해변에 소풍을 갔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이젠 나이가 설흔 두서넛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이세상에 없는 제자도 있습니다. 이 세상을 하직한 그 아이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얼마나 훌륭한 인물을 가진 아이였는데 말입니다.

 

 

 

 

 

2년간 근무했던 학교에 들러 잠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다 보고 싶습니다. 정말 그립네요.

 

 

 

 

 

 

 

 

아이들이 떠난 학교는 폐교가 되었고 지금은 수련시설로 바뀌었습니다. 1999년에 폐교가 되었으니 그리 오래전 이야기도 아닙니다. 2층에서 6학년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학교 담장밖 개울엔 변함없이 맑은 물이 흘러내려갑니다. 개울 건너집에 살던 키다리 여학생 얼굴이 눈앞에 선합니다.

 

 

 

 

 

 

 

장사해수욕장 부근을 지나며 셔터를 눌러봅니다. 동해안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 어설프게 개발해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처럼 할수는 없는 것인지요...... 아쉽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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