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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치자꽃 향기

by 깜쌤 2007. 6. 15.

꽃치자가 활짝 피었습니다. 전을 부칠때 놀노리한 색감을 내기 위해 쓰는 치자가루의 원료가 되는 치자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압니다.  이 녀석은 꽃을 보기 위한 개량종이라고 합디다.

 

꽃이 순백색으로 피는데 한 사나흘 밖에 안가는군요. 그 뒤엔 누르끼리하게 색깔이 변해 버려서 흉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향기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약간 새큼한 향기를 낸다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향수가 좋다고 하지만 어찌 천연향에 비하겠습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중국 춘란(春蘭)의 향기입니다. 서늘한 기분이 드는 맑은 향인데 코는 물론이고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국 보세란(報歲蘭)의 향기는 약간 매콤합니다. 여자분들이 쓰는 향수 가운데 보세란 냄새가 나는 종류도 있는 것 같습디다. 춘란 향이 서늘하다면 보세란은 조금 맵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봄에 피는 히야신스 향은 조금 달콤하다고 해야할까요? 히야신스 꽃향기는 초콜렛 냄새가 살짝 묻어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치자는 약간 새큼하죠. 이번에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갔던 에버랜드의 아침은 장미 향기로 덮히더군요.

 

손님들이 입장하기 전에 아이들 식사를 시키기 위해 옆문으로 입장을 시켰는데

장미 향기가 진동을 하더군요. 너무 환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매화향기도 그저그만입니다. 이 녀석의 향기는 중국춘란의 향기에다가 히야신스의 향을 살짝 가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설중매(雪中梅)가 주는 분위기도 일품이지만 향은 더욱 더 멋지죠. 눈 속에서 맡는 매화 향기는 인생의 심오한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가는 분재원의 친구가 얼마전에 청매실을 가져가라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매화꽃이 만발했을 때 향기를 맡기 위해 자주 가곤 했는데 무공해 청매실까지 일부러 따서 주니 미안하기 그지 없더군요. 귀한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나니 손에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매화밭 주인이 베풀어 주시는 고마움은 매화 향기만큼 고귀한 것이라고 느껴봅니다.  

 

 

 

 

산다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꽃치자나무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주어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금요일 저녁은 모처럼 쉬었습니다. 아내도 약속이 있다며 외출을 해야겠다기에 혼자서 향내를 맡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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