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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산길 걸어가며 영어배우기

by 깜쌤 2007. 6. 13.

 오늘은 정말 황금 같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토함산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지요. 일단 차를 타고 불국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외지인들이라면 경주 역앞에서 11번이나 10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요금은 일반버스가 천원이고 좌석 버스는 1500원 정도 할 것입니다.

 

 

 

 불국사는 시내에서 한 16킬로미터 쯤 떨어져 있습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가도 되지만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엔 조금 먼거리입니다.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낫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토함산입니다.

 

 

 

 불국사 정류장에 내려서 산쪽을 보면 하얀 색 건물이 보입니다만 이것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부근으로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면 그런대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물론 나는 이 길을 따라 걷습니다.

 

 

 

 한 5분 정도 걸으면 불국사 정문이 나옵니다.  불국사가 오늘의 목표가 아니니 토함산 자락으로 난 길을 따라 그냥 걸어 올라갑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가면 곤란합니다. 매연만 마시고 죽을 고생을 합니다.

 

 

 

 

 불국사 매표소 바로 옆으로 난 멋진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트래킹하기엔 그저 그만인 멋진 길입니다.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여름에도 햇볕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냥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석굴암 주차장까지는 한 30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바로 그 부분에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오동수 약수터가 있습니다.

 

 

 

 산길이 호젓하긴 하지만 워낙 시설이 좋으니 걸을만 합니다. 버스타고 석굴암 주차장까지 가지 말고 등산로로 걸어가기를 권합니다.

 

 

 

 

 

재생 버튼을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걷는 길의 분위기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 경주 오시면 꼭 걸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슬금슬금 걸어오르다가 혼자서 내려오는 서양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말을 걸어봅니다.

 

"하이! 구뤠프터누운~~"

"오우 하이~~"

 

단번에 반응이 옵니다. 서양여행에서는 노인과 친해지는게 도움을 받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혼자 다니는 할머니들에게 말을 잘 겁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오신 할머니인데 혼자서 태국, 타이완을 거쳐 우리나라에 오셨답니다. 자기는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투어는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여행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젠 척척 죽이 맞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이야기도 나오고.....  아, 이 할머니께서는 저보고 발음이 좋다느니 문법에 맞는 영어를 한다느니 하면서 서양인 특유의 칭찬을 하시기 시작합니다. (낯이 간지럽네요)

 

 

 

 내일은 대구를 거쳐 안동을 갔다가 서울 가서 이틀을 머문 뒤 출국하신답니다. 한 이십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져야 했습니다. 미국에 오면 들러달라고 하시더니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십니다. 용기와 매력이 대단하신 분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본전은 뽑았습니다. 영어회화 실습을 했으니 하루 목표는 달성한 셈이 되었거든요. 

 

 

 

 결국 석굴암 주차장까지 갔습니다.

 

 

 

 동해를 내려다봅니다. 하지만 날이 흐려서 그런지 바다가 보이지 않습니다. 문무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대왕암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대종천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입니다.

 

 

 

주차장 부근 계단에는 체험학습을 온 중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 생각이 납디다.

 

 

 

 밑에서 동료들이 기다리므로 이젠 다시 왔던 길을 걸어서 허겁지겁 내려와야 합니다.

 

 

 

 사진 중간쯤에 가로 누운 산 한가운데 저수지가 바로 영지입니다. 석가탑(=무영탑)의 그림자 전설이 있는 영지 말입니다. 아사녀와 아사달의 고귀하면서도 슬픈 사랑 이야기 정도는 모두 다 아시지 않습니까?

 

 

 

 불국사 밑 절마을의 모습도 확실하게 보이는군요.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안압지 부근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이제 곧 안압지 부근엔 연꽃이 흐드러질 것입니다.

 

미국 할머니!

오늘 고마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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