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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스승의 날을 맞이하며

by 깜쌤 2007.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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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주일 뒤에 다가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라고 합니다. 학부모님들 가운데도 학교에 나가시는 분들이 계시므로 요즘 분위기를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노파심에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승의 날이라는 말을 거의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젊어서 철이 없었던 때는 은근히 기다리기도 했었지만 꽃 한송이라도 안 받아보기 시작한 것은 이제 꽤 오래 되었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학년초에 카페 글을 통해 미리 말씀드렸지만 소풍이나 수학여행, 운동회 등의 학급행사에는 일절 신경을 쓰시지 마십시오. 저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말을 해왔습니다. 스승의 날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마음을 다잡고 그날 하루만은 정말 멋있게 가르쳐보는 날이 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대접받는 날이 아니라 그날 하루만은 모든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순수하게 생각하고 행동해보고 어버이날에는 모든 부모들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보는 날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상에 치우친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터무니없이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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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인기를 얻기 위해 그러는 것도 아니며 혼자 잘난척하고 고고한 척하기 위해 그러는 것도 아님을 분명하게 밝혀드립니다. 제 기본 뜻은 학부모님들께 폐를 끼칠 생각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부담없이 그냥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거듭 당부드립니다만 꽃 한송이도 보내지 마시고 편지 한장도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자녀를 가르쳐 준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드리거나 아니면 학부모님들을 가르쳐 주신 좋은 선생님들께 전화라도 한번 드리시기 바랍니다.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선물을 보내 오시기도 합니다만 그럴 경우 돌려보내드릴 것이니 너무 섭섭하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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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잘 생각해보면 저는 스승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도 그냥 시시한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 직장에 나오는 보통 선생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며 열심히 잘 가르쳐주고 인격도야도 더 해야하지만 본바탕이 모자라고 실력이 모자라다 보니 항상 부끄러움과 후회만 가득합니다.

 

아이들 가슴에 깊이 남아 정말 진정으로 존경받는 그런 일류 교사가 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그런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니 올해도 고개 숙이고 그냥 지나갈까 합니다.

 

우리 교직사회에는 좋은 인격을 갖추고 실력을 겸비한 멋진 분도 많습니다. 아무쪼록 다음에는 자녀들이 그런 멋진 선생님을 만나 훌륭한 가르침을 받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작년에도 이런 글을 올렸네요. 마음은 언제나 같기에 거듭 편집해서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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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원본은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학급 카페에 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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