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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오늘이 꽃같으면.....

by 깜쌤 2007. 5. 6.

 

 

 어제 토요일 새벽에 아들녀석이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아직도 공부중이니 경제적인 면에서는 헛방인 애비의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남 뒤라도 따라가주니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아침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아들녀석이 작은 꽃 몇송이를 주는 것입니다. 제 어미에게도 주고 나에게도 주는데 감사기도를 드리면서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것과 함께 가위로 꽃대를 잘라서 신라토기 수반에 담았더니 작은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서재 창틀에 두고 글을 쓰면서도 한번씩 쳐다봅니다. 별것은 아니라고 해도 내게 소중한 의미를 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작은 꽃 한송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못합니다. 내가 어릴때부터 쓰던 화로를 시골에서 가져와서 거기에다가 말린 꽃을 담아두었습니다. 서재 거실 한구석에 두고 드나들며 쳐다봅니다.

 

 

 

 

 

하나하나의 꽃들이 인생같아서 모두가 소중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쓰시던 화로여서 무엇인가 더 아름다운 것을 담아두고 싶기도 하고요......

 

어렸을 땐 아침밥을 짓고난 뒤 아궁이에서 이글거리는 숯불을 부삽으로 화로에 떠담아 안방에 가져다두고 불을 쬐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꽃집에서 헐값에 사온 비닐화분에서 대단한 크기의 노란색 꽃이 피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밖에 두고 보다가 잘라서 컴퓨터 책상 부근에 두었습니다. 이래저래 오늘은 꽃으로 사는 날인가 봅니다. 이젠 옷을 갈아입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설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꽃처럼 아름다운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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