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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언제 가져다 주시우?

by 깜쌤 2007. 5. 7.

 

 약 30년전인 1978년 가을부터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모으기를 조금 게을리 했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보면서 모아왔으니 거의 30년이 다 된 셈입니다.

 

그때 제 월급이 약 7만원 내외였는데 작은 책한권 값이 500원이었네요.  언제 돈모아서 집을 사고 동생들 공부시키나 싶어 조바심쳤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았던 책을 뒤적거려 보았습니다.

 

사실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책은 고등학교에 다닐때 어떤 선생님으로 부터 이야기를 듣고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영어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라고 기억하는데 짬을 내어 아름다운 이야기 한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월남전에 참가한 어떤 용사가 펜팔(Pen Pal. 요즘 분들은 펜팔이라는 것을 아실른지 모르겠습니다)로 몇년간을 사귀면서 알게된 어떤 아가씨를 만나러 나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와서 실망을 했지만 기막히게 아름다운 미인이 나중에 나타나더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출전(出典)이 리더스 다이제스트였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너무 인상깊었기에 가만히 기억을 해두었다가 나중에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하길래 사보기 시작해서 모은지가 이제 거의 30년이 다되어 가고 있습니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남들에게 권하기도 많이 했었는데 주옥같은 이야기와 재미있는 농담들을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었습니다.

 

창간호 특집으로 "1908년 시베리아 핵폭발"이라는 이야기를 소개했었는데 그 사건에 관한 프로그램을 요즘 히스토리 채널에서 예고를 하고 있더군요. 평소에 히스토리 채널을 자주 선택해서 보던 나는 꼭 봐야한다고 벼르면서도 아직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못했으니 사람이 어설퍼서 그런가 봅니다.

 

시대가 바뀌니 취향도 바뀌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젠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책이 주는 매력은 빠뜨릴수가 없기에 오늘도 아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언제 가져다 주시우?"

 

 

 

 

  <리더스 다이제스트 만은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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