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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손신호와 입으로만 아이들을 통제해보자 2

by 깜쌤 2007. 2. 23.

 <바로 밑에 글 계속입니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끝나면 교사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때도 말로 "일어서!"하는 것보다는 손동작과 호루라기 소리로 통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항상 교사를 보고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습관과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면 한개 학년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겁니다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항상 저를 보도록 해두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법 가운데 하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말하는 교사를 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교사들은 아이들이 교사를 집중해서 보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물론 어린아이들의 특성상 놀 것 다 놀아가면서도 어른들의 말을 알아듣기도 하지만 논다는 상황과 학습을 하는 상황은 다른 것입니다.

 

수백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들을 모아두고 조용조용하게 설명을 해서 알아듣게 만든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럴때는 교실에서 자기반 아이들을 먼저 훈련시켜 두고 전체가 모인 시간에는 자기 반 아이들만 세워서 간단히 시범을 보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의 간단한 손동작 한가지에 아이들이 일어서거나 앉거나 앞으로 오고나 거거나 하는 동작도 말로 하는 것보다 시범을 보이는 것이 낫다는 말이죠.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시범을 보여주면 더욱 더 좋겠지만 전체 상황을 확실하게 통제하는 교사가 아닌 다음에야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시범을 보여주어도 안보고 떠드는 아이는 당연히 생기기 마련입니다. 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유심히 봐둡니다. 시범을 다 보인 뒤에 안쳐다 본 아이들만 찍어서 일으켜 세워두고는 교사 자신의 동작에 따라 행동을 해보게 합니다. 안 본 아이들은 당연히 거의 못따라 합니다. 이럴때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점잖게 꾸중해야 합니다. 전체 아이들이 모여있는 자리이므로 어지간한 아이는 자기 행동을 부끄러워 합니다.

 

교사를 안보는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확인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해둔후 다시 한번 손동작이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추어 반응하게 합니다. 신기하게 척척 따라 할 것입니다. 이때도 집중을 하지 않고 엉터리로 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따로 불러내어서 주의를 준다든가 운동장 수업을 마친 후 남게해서 운동장에 떨어진 휴지나 비닐봉지를 줍게하면 됩니다.

 

미리 준비해서 챙겨온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가져와서 보여주면서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수업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운동장 청소 봉사활동 기회를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교사에게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철저한 심중(心中)계산이 서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때도 교사가 운동장에 남아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뒷처리가 귀찮다고 지시만 하고 교실에 덜렁 들어가버리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적게 주운 아이는 다시 한번 더 시키는 식으로 철저하게 나와야 그 다음 시간에는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집중하게 한다는 것! 교사의 말과 행동을 정신차려 쳐다보고 집중하게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수업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기본 원리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업공개를 하는 교실에 가서 관찰해보면 정말 안타까운 순간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이나 떠들고 노는 아이들이 발생한다면 이는 당연히 교사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가운데 하나는 집중력이 부족한데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훈련을 시켜두면 써먹을 일은 수없이 많습니다. 행사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모일때, 조회를 할 때, 소풍을 가고 수학여행을 갈 때, 강당에서 학예회를 하고 졸업식을 할 때 등등 정말 많은 경우에 질서가 쉽게 잡히는 것이어서 편해지는 것입니다.

 

잘 훈련된 아이들을 데리고 활동하는 것은 학습 능률의 극대화나 통제의 편리성 같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언제 다가올지도 모르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몫을 해줍니다.

 

강당같은 곳에 아이들을 모아둘 때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아이들을 확실하게 통제해서 질서를 잡은 뒤 긴급상황시에는 이러이러하게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미리 이야기해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면을 너무 소홀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교사들의 좁은 눈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다시 운동장 상황으로 돌아가 봅시다. 일어서라는 신호를 보내기 전에 운동장에 나오면서 교사는 미리 선글라스를 착용해둡니다. 체육시간의 햇살을 피하자는 뜻도 있지만 선글라스를 끼면 아이들이 교사가 어디를 보는지 모르기 때문에 교사가 시선을 보내는 장소와 자기를 보고 있는지의 여부를 궁금해 하게 됩니다.

 

일종의 심리적인 견제 수단으로 쓰는 것이죠. 그런 상태에서 "몇 반 남자줄" 하는 정도로만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움찔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제가 쓰는 손신호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호루라기를 천천히 불며 두 손바닥을 위로 천천히 한번 움직입니다. 그렇게 하면 일어서라는 뜻이죠. 앉도록 시킬때는 그 반대로 하면 됩니다. 합동체육 시간 첫날에 아이들을 집중하도록 만들어 둔 뒤에 그런 식으로 아이들과 약속해 둡니다.

 

뚜~~~       : 일어 서(손바닥을 하늘로 보게 한 상태에서 위로 들어올리며)

뚜우~~ 뚜  : 앞으로 나란히 (한손으로 팔을 앞으로 내밀며)

뚜              : 바로 (손을 내리며)

뚜 뚜 뚜 뚜 : 빨리빨리 (스카우트 활동시 쓰는 빨리빨리 라는 신호와 동일)

 

그럼 이제 기본 동작이 되었습니다. ‘열중 쉬어’와 '차려' 신호는 호루라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합니다. 호루라기 소리를 짧게 내며 동시에 해도 되지만 집중력을 높이는 의미에서 두개의 구령은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선서하듯이 손을 어깨 위로만 들면 : 차렷,

든 손을 옆으로 45동 정도만 기울이면 :  열중 쉬어

 

이렇게만 하면 이젠 손과 호루라기 신호로 아이들 통제가 가능합니다. 안보고 떠들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위에서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했으므로 다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그런데서 교사의 절대적인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명심하실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교실 외부에서 마이크를 사용하실 때는 아이들을 상대로 먼저 흥분하면 안 됩니다. 학부모들이 아파트에서 지켜 볼 수도 있고 지나가던 사람이 볼 수도 있습니다.

 

교사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그러면서 위엄이 있게 하여야 합니다. 말도 절제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젠 일으켜 세워 두었으니 수업을 시작해야죠. 혹시 전교회장을 시켜서 인사를 하게 합니까? 이 시대에 그런 발상은 안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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