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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by 깜쌤 2007. 2. 9.

참 오랫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처럼 비가 내리는 날도 자전거를 타고 공원속을 지났습니다. 비오는 날 소나무 숲속의 풍경은 너무 정겹습니다. 카메라 수리를 위해 서비스 센터에 맡겨둔 터라 작년 사진을 꺼내보아야 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가물었던터라 10 밀리미터도 안된 작은 양이지만 이런 비라도 내려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우리 인간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산에 사는 산짐승들이나 온갖 식물들도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였지 싶습니다.

 

지난 겨울내내 우리 집 옥상에는 덩치 큰 새떼들이 몰려서 떠들어댔습니다. 나중에 올라가서 자세히 보니 물옥잠을 키우기 위해 옥상에 마련해둔 고무 함지박에 담긴 물을 마시기 위해 몰려든 것이더군요.

 

나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한 것이지만 대신 옥상 곳곳에 쌓인 새 오물을 치우느라고 한시간씩 고생해야만 했습니다. 오죽 목이 말랐으면 도시 한가운데 자리잡은 인가까지 와서 목을 축여야만 했을까 싶습니다.

 

  

 

 졸업을 앞두었으니 아이들도 마음이 들뜨는가 봅니다. 제가 워낙 별나서 그런지 몰라도 비오는날 아침에도 자기 자리에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모습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다음 주 14일이 졸업식날이니 이제 또 22번째로 아이들을 떠나 보냅니다.

 

지난 3월엔 함박눈이 평펑 쏟아져 내렸습니다. 날씨가 푹해서 그런지 오자마자 녹았습니다만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던가 봅니다. 글 속에 그런 내용들이 스며들어 있네요.이젠 다시 머리감고 출근해야지요. 일할 장소가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는게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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