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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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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할매가 보고싶다.

by 깜쌤 2007. 2. 6.

할매요, 잘 계시는기요?

할매가 우찌 이글을 보겠능기요마는 그래도 할매가 보고 싶어가 몇자 날려보니더. 그날 비가 안내린능기요? 국경 넘어가이끼네 비가 오데요. 우리는요, 그 동네가마 어디서 묵어야되는지도 몰랐니더.

 

우찌우찌 하다가 역에서 만난 삐끼따라가 할매 집에 안갔는기요? 할매집은 산밑에 있데요. 다 낡아빠진 옛날 집이데요. 할매를 보이끼네 내 어릴때 만나본 우리 할매가 생각나데요.

 

 

 

 할매집 마당이 그립네요. 잡초도 있고 빨래도 아무렇게나 널어났데요. 마당에 있는 개는 와 그리 짖어쌌는동 모르겠데요. 할매요, 저 산 우에 탑 보이지요? 우리가 거기 올라가서 할매집을 찾았다 아잉교?

 

 

 

 아무리 살피싸도 할매집은 안보이데요. 우리가 시장가가 소고기 사와서 드리밀었디마는 할매가 처억 보고 토마토 양념하고 가와가(가져와서) 요리해준거 기억나는교? 우리 그날 고기 요리 너무 잘 먹은 기라요.

 

할매요!

나는요 육감하나는 기막히게 맞는 사람인데요, 오늘따라 할매가 이리도 보고 싶은거 보마 틀림없이 할매인데 무슨 일 생긴기라요. 할매요, 나는 오늘 '해바라기'라카는 음악을 듣고 있니더.

 

루마니아 벌판에서 본 해바라기 밭도 생각나고요....... 할매는 더 보고 싶니더.

혹시 할매요, 돌아가신거 아잉기요? 할매요, 오래 사시야하니더. 다음에 가마 내 꼭 찾아갈라니더. 나도 이젠 늙어가 머리도 허옇지마는 할매가 자꾸 보고싶니더.

 

  

 할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소. 다음에는 제가 독일어 몇마디 배아가(배워서) 갈테이끼네 꼭 이바구 나나보시더(나누어 봅시다).  

 

 

 

루마니아 할매요! 오래오래 사시소. 나는 할매가 보고 싶을때는 게오르규 신부가 쓴 '25시'를 떠올리니더. 루마니아 할매요! 꼭, 꼭 오래사시야 하니더. 우리 어매도 할매만큼 머리가 하옇니더. 우리 어매도 보고 싶어서 해보는 소리라요.

할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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