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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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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장난감을 하나 구했습니다.

by 깜쌤 2007. 2. 1.

 

 

나는 참 이상하게도 자동차에 대한 매력을 별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꼭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전기자동차가 일반화되거나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되면 자동차를 가지겠다고 줄기차게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 돈이 요즘은 강세인가봅니다. 월급이 오른 것도 아니고 경제가 크게 좋아진 것도 아니지만 환율이 오르는 통에 잘만하면 그냥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졸지에 앉아서 거품 소득으로만 2만 달러가 되게 생겼으니 이제 서서히 운전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랏님께서 그게 뭐 나쁘냐는 식으로 말씀하실까봐 겁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이 상황에서 국민소득이 명목상으로라도 높아진다니 좋아해야하지 말아야할지 구별이 안됩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도 없고 휴대전화도 안가지고 산다고 해서 아는 사람들로부터 천연기념물 취급을 받던 제가 오늘은 드디어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자동차를 샀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휴대전화를 거금 일십만원이나 주고 하나 구했다는 것 아닙니까? 

 

매뉴얼을 읽어보지만 그게 그 말 같아서 헷갈립니다. 나이가 드니 이 말이 그 말같고 그 말이 이 말 같기도 한데다가 뒷장을 읽고나면 앞장 내용을 까마귀 고기 구워 먹은 듯이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니 아무 키나 막 눌러보고 경험으로 익히는게 낫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딸 아들 녀석들이 애비가 휴대전화 샀다고 축하 문자를 넣어오지만 지금은 답을 할 줄 몰라 답장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리버리한 사람은 어딜 가나 표시가 납니다.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것은 더 좋은 것으로 가지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것에는 한참 뒤처져가면서 살아가니 무슨 조화가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삐삐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삐삐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긴 있는가 봅니다. 하지만 삐삐 판다는 사람을 만나 볼수가 없었으니 눈물을 머금고(?) 휴대전화를 샀습니다.

 

예전 졸업생들(이제는 모두 마흔이 넘었습니다) 카페에도 번호 광고를 위해 글을 올리고 같이 노래부르는 분들 카페에도 글을 올리고 홍보를 했습니다만 아직 축하전화 한통 안오네요. 휴대전화 사고 나서 전화 기다렸다는 분들 마음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혹시 제 번호가 필요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어리

버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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