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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안타까운, 너무도 안타까운.....

by 깜쌤 2007. 1. 15.

 

 

어제 일요일 낮엔 잠시 짬을 내어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어머님께서 마흔이라는 한창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셨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병 구완을 하시느라고 정작 자기 자신은

무서운 병마에 야금야금 갉아먹히시는 것을 모르고 계시다가

쓰러지신 것이어서 얼마나 슬펐는지 모릅니다.

 

정작 보기 어려웠던 것은 어머니를 잃은 아들 형제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6학년과 3학년 두 아이가 상복을 입고 눈물만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엄마없이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이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나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왕후장상은 번듯한 무덤 하나라도 남기지만

우리 같은 민초(民草)의 서글픈 죽음은 그냥 한낱 꿈으로만 사라지는가 봅니다.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산다는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안아주며 용기를 내라는 소리만 남기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오늘 장례를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 없는 그 빈 공간의 무게를 형제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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