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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영어연극,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만들자 5

by 깜쌤 2007. 2. 1.

 

아이들의 연습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가면 이제 공연장소를 섭외하러 다녀야합니다. 이런 일은 교사가 미리 신경을 써서 구해두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공연 장소는 교실에서 해도 되고 강당이 있는 학교라면 강당을 사용해도 될 것이며 공연장을 빌려도 될것입니다. 잠시 공연장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교실에서 할 경우

 

제일 큰 문제는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교실에는 장비가 많아서 치우는데도 문제가 되고 좌석배치와 무대 준비등 모든 면에서 조금 부적당하다고 봅니다.

 

 

2. 학교 체육관 겸 강당에서 할 경우

 

장단점이 골고루 존재합니다. 보통 무대가 너무 높고 지나치게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낮에 하면 구경하러 오는 저학년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직장에 나가시는 학부모님들이 참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밤에 한다면 보안 업체의 양해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학구 내(內)이므로 학부모님들이 오시기 쉽고 운동자에 차를 세울 경우 주차문제가 쉽게 해결되겠지만 조명과 난방, 냉방이 큰 문제거리로 등장하지 싶습니다.

 

 

3. 문화시설 - 극장, 전문 공연장

 

대관료와 주차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요? 아담한 중소규모 극장이라면 좋겠지만 대관 절차상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전문극장이 없는 시골이나 중소도시는 대관자체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4. 기타 시설 - 청소년회관, 수련장, 교회 등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제법 그럴듯한 공간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여름과 겨울에 우리반 아이들이 공연한 공연장입니다. 아래층 좌석이 약 190석 정도이고 2층에도 50여석 정도의 여유좌석이 있어서 제법 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조명 시설이 좋고 난방과 냉방이 되며 사용요금(=대관료)이 무료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치는 경주 시내 한가운데 있고 바로 옆에는 비록 유료이긴 하지만 공영주차장까지 있어서 주차문제도 거뜬하게 해결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디 그런 멋진 시설이 있는가 싶겠지만 여기는 제가 나가는 교회내 건물(사회봉사관)이어서 미리 신청할 경우 대관료 없이 무료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사전에 사무실에 연락을 해서 대관 신청을 해두었고 학부모님들께는 카페에 글을 올려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 경우 종교적인 행사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교적인 사명이 불타서 다른 행사 - 이를테면 종교행사 - 를 끼워 넣는다면 원치 않는 문제를 불러 일으키게 되므로 철저히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http://cafe.daum.net/sirrr

 

학부모님께 양해를 구한 글의 실제를 보시려면 위 주소를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반 아이들이 모이는 학급 카페입니다. 왼쪽 카테고리 가운데 "깜쌤이 학부모님께"에 가셔서 글번호 173번을 보시면 될 것입니다. 스크린과 조명 시설이 되어 있고 2층 방송실에 있는 컴퓨터가 천장의 프로젝터와 연결되어 있어서 배경화면을 띄울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위의 사진을 봐주십시오. 실제 공연의 한장면입니다. 무대 뒤에 내려온 스크린에 자막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은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직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대본을 다시 입력하고 우리말로 번역하며 예쁘게 꾸미는 작업까지 해낸 것입니다. 물론 형편에 따라서는 (모둠에 따라) 외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철저히 아이들에게 맡겨 둡니다.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자막을 띄워주는 이유는 구경하는 학부모님들과 관중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말 연극이 아니므로 이런 서비스를 해주지 않으면 어떤 말인지 못알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못알아 들으면 반응이 시원치 않게되고 연기하는 아이들의 기분이 가라앉아 버리게 되는 것이죠.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작업을 미리 하도록 시켜야 합니다. 그러니까 철저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 손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공연장소 교섭같은 것은 교사가 나서야 하지만 어지간한 것은 아이들에게 맡겨 보십시오. 기가 막히게 잘해낼 것입니다.

 

연극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효과음악이 필요합니다. 효과음과 효과 음악의 비중은 절대적인 것이어서 그런 것이 없다면 음악없는 발레와 마찬가지이고 오케스트라 없는 오페라와 같아지게 됩니다. 

 

필요한 음악은 아이들이 직접 찾아서 준비하게 합니다. 인터넷에서 음악을 찾아 다운로드시키고 시디에 굽게 했습니다. 그 정도도 아이들이 알아서 해 낼 것입니다. 모든 일을 어른들이 나서서 다 도와줄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에 틈틈이 짬을 내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관심을 유도하면 아이들은 얼마 안가서 클래식 음악에 달인들이 되고 맙니다. 저는 그런 것이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 교사들이 다양한 음악 장르에 약하다면 이런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영국의 '로열 필하모니 오케스스트라'에서는 한 이십여년 전에 클래식 음악의 정수만을 모아서 디스코 리듬이나 현대 리듬으로 바꾼 뒤에 연주해서 발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 테잎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시디로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디나 테잎을 가지고 자주 들려주면 아이들은 얼마가지 않아서 클래식 음악의 달인이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연극을 할때 보면 준비성이 철저한 아이들은 정전에 대비하여 시디 플레이어나 녹음기를 사용하기 위해 예비 건전지를 준비하고 손전등까지 갖추어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요? 저는 이런 글에서 우리 교육의 맹점에 대해 몇번 울분을 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험용으로 몇개 더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이제 장소도 빌렸고 음악 준비도 되어가고 효과음악도 준비되어 가니 소품을 갖추고 분장 준비를 하고 무대 의상을 구해야 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안내장도 만들어야 하고 아이들이 친구나 부모님을 초대하기 위한 초대장도 만들어야 합니다. 연기를 능숙하게 하도록 연습하는 것도 당연히 병행해야지요. 이래저래 모두 다 정신없이 바쁘게 생겼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