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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몽골리아 청년들과의 하루

by 깜쌤 2007. 1. 21.

 한 3주일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몽골에서 오는 청년들의 경주 관광을 맡아 하루 봉사해주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부탁을 해주시는 마음이야 한없이 고맙지만 내 영어 실력도 그렇고 경주 고적에 관한 지식도 수준 이하여서 거절하려고 했지만 워낙 간곡히 부탁하시는 것이어서 밍그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일행 가운데 통역이 따라 온다고 해서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죠. 1월 20일 토요일 아침에 집을 나와 천마총, 미추왕릉, 황남대총이 있는 대릉원까지 슬슬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부터 경주역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15분이면 갑니다.

 

 

 

 

경주역을 지나 이번에는 해장국밥 거리를 지나갑니다. 서울 청진동의 선지해장국이나 대구 따로국밥이 유명한 것처럼 경주에는 콩나물 해장국밥이 유명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태 육수에다가 묵을 썰어넣어 시원한 맛을 내기도 하는데 다음에 경주 오시는 분이 계시면 꼭 잡숴보시기 바랍니다.

 

 

 

  이젠 대릉원 담장을 따라 걷습니다. 서울의 덕수궁 돌담길 마냥 여기도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30분 만에 대릉원 정문앞에 도착했습니다.

 

 

 

 대릉원 정문 앞에서 동부사적지구를 보는 것은 유쾌한 경험입니다. 부근에 첨성대, 계림, 반월성, 안압지, 박물관, 향교 등이 다 몰려 있어서 빠뜨리면 곤란한 곳이죠.

 

 

 

 

약속한 시간이 되어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있는 몽골리아 국제대학교 학생들이 교수님과 함께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일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아주 예쁜 자매가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데 이번에 같이 왔습니다.

 

 

  

 몽골인들이 대부분이고 러시아 국적을 가진 학생이 둘, 중국 내몽고 자치구의 호화호특(후어하오터)에서 온 학생이 한명 있었습니다. 호화호특은 제가 가본 곳이죠. 거기에서 제 평생 처음으로 거대한 내몽고 초원을 보았습니다.

 

티모시라는 청년이 우리말을 아주 유창하게 잘 해서 그가 몽골어로 통역을 했습니다.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은 영어로 해주면 되니까 서로 편합니다. 가만히 눈치를 보니까 이 청년들은 고적지 탐방보다 현대 문물에 더욱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교사로 수고하는 아가씨의 부모님께서 점심을 대접하셨습니다. 경주에서 잘 알려진 깨끗한 곳으로 가서 대접을 했는데 바다를 접해보지 못한 나라 사람들답게 생선에는 손이 잘 안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 부산에서 평생 처음 바다를 본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대학은 몇군데 방문했지만 초중등학교 시설은 못보았다고 해서 학교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현대화된 시설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이 학생들은 몽골 최고의 엘리트들입니다.

 

영어 실력은 출중해서 아주 유창한 회화능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우습게 볼 처지가 아닙니다. 놀랍게도 이 학교의 설립자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국제 사회에서 통하는 몽골인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중국인 러시아인들까지 몰려든다고 합니다.

 

 

 

 박물관에 들렀다가......

 

 

 불국사를 거쳐 민속공예촌까지 가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답게 아끼고 아껴서 천원 이천원 정도 하는 작은 기념품도 한개 사서는.....

 

 

 

 보문관광단지를 갔습니다. 이 청년(새로 읽어보니까 앞에 '청'자가 날아가고 없네요. 큰 실수를 했습니다. 부랴부랴 새로 고칩니다)들 앞에 아름다운 미래가 활짝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미리 예약해 둔 음식점까지 데려다주고는 이별을 했습니다. 올해나 내년에는 형편만 된다면 몽골에 한번 가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만 편찮으시지 않으면 한번 추진해보겠지만..... 글쎄요..... 이젠 또 나가서 오늘 주일 일정을 시작해야지요.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