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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여기저기 슬금슬금~~ : 초가을 풍경

by 깜쌤 2006. 10. 3.

지난 한달동안 너무 기진맥진했습니다. 원인은 과로 같았습니다. 오후만 되면 몸이 무거워지고 집에 오면 그냥 늘어지는데 극심한 피로감에 젖어 지냈습니다. 이래서는 안될 것 같아서 오전에는 사이클링을 조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동부사적지구 같습니다. 대릉원, 계림, 첨성대, 반월성, 안압지가 몰려 있는 곳 말입니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입니다. 거길 가려고 하다가 참았습니다.

 

 

 

 확실히 가을 같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슬슬 돌아다녀봅니다.

 

 

 

구름이 조금만 더 하얗게 나타났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른쪽에 첨성대가 있습니다. 물론 이 사진에는 안나타나 있죠.

 

 

 

 

나들이를 온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걷고 있었습니다. 이 부근을 둘러 보는데는 자전거가 가장 편하지 싶습니다.

 

  

안압지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반월성(=월성)으로 올라 갔습니다. 여긴 입구 부근이죠. 4월 8일 경에 오시면 멋진 벚꽃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월성에 오르면 너른 풀밭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안압지 쪽에서 반월성을 오르면 곧이어 석빙고가 나타납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석빙고입니다. 어떤 분들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잘못 알기도 합니다.

 

 

 

 남천이 흐르는 쪽으로 가보았더니 코스모스가 만발한 곳이 있더군요.

 

 

 

 저기 보이는 기와집이 국립박물관이고요, 아래 개울이 남천입니다. 물론 반월성에서 본 모습이죠.

 

 

 

제가 경주 처음 살러 온 1970년대만 하더라도 물이 참 맑았었는데요......

 

 

 

아래쪽으로 보면 아직도 풍광이 그럴 듯 합니다.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들판은 점점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어느 어느 지점엘 가보니까 거긴 완전히 물반 고기반이더군요. 제가 얼핏 봐도 잉어에다가 붕어떼에다가 심지어는 제가 도저히 구별할 수 없는 큰 물고기도 보이더군요.

 

정확한 지점을 말씀드리면 물고기떼가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아 참습니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이야 매운탕거리를 찾아 경주까지 원정 오실 분은 아니겠지만 물고기 너무 밝히는 분들 때문에 말못하는 것이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이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한다는게 그리 화평스럽던데 왜 기어이 입속으로만 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내성천 상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내성천 상류 모래바닥이 너무 가슴에 와 닿더군요. 정말 오랫만에 마음의 평화를 누려 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누려보는 휴식이었습니다. 몇시간 자전거를 탔더니 이젠 피곤을 느끼네요. 10월 3일 개천절 경주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