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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경주 슬금슬금 ~~ 2 : 초가을 풍경

by 깜쌤 2006. 10. 4.

 

 

오늘은 정말 어쩌다가 하루 쉬는 날입니다. 황금같은 휴일이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벼운 사이클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집에 내려온 딸아이에게 같이 가겠느냐고 했더니 사양합니다. 그럼 할 수 없이 혼자 가야죠.

 

어딘지 잘 상상이 안가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고속도로를 사용하여 경주를 오실때 톨게이트를 나와서 그냥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타고 직진만 하게 되면 나중에는 포항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서 도로를 따라 계속 오다가 보면 작은 산을 하나 넘게 되죠. 산을 넘으면 왼쪽으로 박물관이 보이고 큰 사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불국사 역과 울산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그 사거리 바로 못미쳐서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저 산밑으로는 울산 가는 도로가 따라 갑니다. 나는 반대편의 남산 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는 중입니다. 계속가면 통일전이 나오죠.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벌판 한가운데 빨간 허수아비가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억새꽃이 피지 않았더군요. 조금 있으면 하얗게 피지 싶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토함산입니다.

 

 

 

 

 여긴 동방이라는 곳 부근입니다. 산 뒤가 바로 보문관광단지 정도가 됩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이런 길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산 밑 산 언저리에 자라는 소나무는 낙락장송 모습으로 쫘악 뻗어오르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을 걸으면 호젓해서 좋지만 여성분들은 혼자 걷는 것을 조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분위기를 너무 찾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통일전에 들어가서 비단잉어떼를 봅니다. 잉어 먹이를 던져주면 온 사방 천지에서 다 몰려 들더군요.

 

 

 

 

 

 비단잉어에다가 연까지 자라고 있으니 갖출 것은 다 갖춘 셈입니다. 

 

 

 

 

 

 

 통일전 바로 뒤 정상에 남산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참을 앉아 쉬다가 일어섰습니다. 또 가야죠.

 

 

 

 

 

 제가 애용하는 자가용입니다. 한양으로 공부하러 올라간 아들녀석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사준 것입니다. 녀석은 저 자전거를 타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줄기차게 3년을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갔고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간 뒤로는 제가 또 줄기차게 타고 다닙니다. 앞으로 한 10년은 더 타야하는데 계획대로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서출지에 왔습니다. 삼국유사에 나온다는 유명한 전설이 얽힌 곳이죠. 저는 전설보다 연꽃과 배롱나무(일명 백일홍나무)의 꽃을 보기 위해 찾아옵니다.

못가에는 아름다운 정자가 자리를 잡았지만 관리 상태가 조금 그렇습니다.

 

 

 

 

 

 

 원숭이도 이 나무에서는 미끄러지는 수가 있다고 그럽디다. 그럴 정도로 껍질이 벗겨진 표면은 매끄러운가 봅니다.

 

 

 

 

 

 

 나무는 이제 고목이 되었습니다. 수령(樹齡)이 궁금해집니다. 둑길을 가는 할머니를 보면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사진작가들이 한때는 많이도 찾아왔습니다. 청소를 하고 문짝을 수리한 뒤 손을 조금 보면 훨씬 좋아지지 싶은데 말이죠.......

 

  

 

 

 

 나는 나팔꽃을 아주 좋아합니다. 담장을 담쟁이 덩굴로 덮어도 좋겠고 나팔꽃 덩굴로 감싸도 좋지 싶어서 그런 꽃담 하나 가지기를 꿈꾸지만 그게 그리 어렵습니다.

 

 

 

 

 

 남산자락엔 시골집들이 몇채 있습니다. 저번에 한 채 살까 싶어서 알아보았더니 글쎄.........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돈과 너무 차이나는 겁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폐가 마당에 자라는 꽃들이 주인을 대신하여 집을 봅니다.

 

 

 

 

  돌아오는 길엔 과꽃이 핀 담장 밑에서 한참을 보냈습니다. 씨앗을 받아두고  싶어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지만 아직은 보이질 않더군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개울 건너편에 박물관이 보입니다.

 

 

 

 

 오른쪽 앞 숲이 바로 반월성입니다.

 

 

 

 

 반월성 앞으로는 남천이 흐릅니다. 문천이라고도 합니다.

 

 

 

 

 

 작은 보엔 물이 넘쳐서 자그마한 폭포(?)를 이루었습니다.

 

 

 

 

 경주에 구경 오시는 분들은 이 길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 밑으로 있는 길인데요.....

 

 

 

 

 

 반월성을 끼고 남천이 있고 그 건너편에 작은 도로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흥취가 남다르지 싶습니다.

 

 

 

 

 

 물고기 사냥을 나서는 새들이 이 부근에 자주 보입니다.

 

 

 

 

 

 교촌입니다. 그 유명한 경주 최부자가 사셨다는 동네죠.  향교도 있고 해서 동네로 들어가 보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서재에 올라와서 땀을 씻어낸 뒤 글을 올려봅니다. 블로거 여러분들, 멋진 추석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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