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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다시 병원으로 가며

by 깜쌤 2007. 1. 8.

 

지난 토요일 밤에 시골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여기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는 병이라고 해도 자식된 도리로서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제 이 글을 써두고는 다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어제 일요일 오후에는 많은 분들 앞에서 지난 1년간의 교회재정에 관한 보고를 해야했으므로 허겁지겁 경주로 내려왔습니다. 감사보고에 이어 재정상황을 설명드린 뒤 이의없다는 동의와 재청을 받은 뒤에서야 공식적으로 제 임기가 모두 끝난 셈이니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학을 하고 난 뒤에도 각종 행사와 일로인해 마음 편하게 쉬어본 날이 없었습니다. 간신히 한숨 돌리려고 하니까 이번엔 네번째 입원과 수술치료가 이어집니다. 산다는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바람에 답글도 늦어지고 글 올릴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어제 밤엔 작은 분에 담긴 매화를 보며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봄에 꽃을 피운 소품인데 볼품은 없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매화로 생겼다고 향기는 내뿜더군요. 얼어죽을까봐 걱정이 되어 서재 창가에 두었더니 올해도 벌써 꽃망울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앙징스럽기만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이며 어떻게 죽는 길이 바른길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기르던 분재가운데는 최근 몇년 사이에 얼어죽은 녀석들이 몇점 되었습니다. 결국 관리부실이었던 셈이지요.

 

부모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좀더 잘 해드리고 잘 모시고 잘 섬겨야 하는데 내 사는데 바빠서 그렇지를 못했으니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고통 속에서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것도 못할 짓이더군요.

 

아뭏든 블로거 여러분들의 댁내에는 두루두루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처럼 어르신께서 편찮으신 '제 후배를 두신 ㅅㄴ**선생님' 댁에도 어서 빨리 쾌차하시는 놀라운 복이 임하기를 빌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