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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타이완으로 1

by 깜쌤 2006. 12. 7.

드디어,

이윽고,

마침내,

결국,

기어이,

 

태국을 떠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아침 6시 경이 되었는데 1층에서 경상도 말씨가 들렸다. 하여튼 못말리는 사람들이다. 그 아침부터 큰소리로 떠들어서 남의 잠을 다 깨워놓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 팀멤버들의 소리는 아니다.

 

어쨌거나 일어났으니 배낭을 다시 꾸렸다. 공항 검색대에서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 라이터나 과도 맥가이버 칼(요즘은 맥가이버 칼에 대해서도 제재를 하기 시작했다)같은 것은 큰배낭 속에 집어 넣는다.

 

 

 

 썽태우를 교섭해서 타고 비행장으로 향했다. 저번에 보여드린 것 처럼 치앙마이 비행장은 시내 옆에 붙어 있으므로 100밧 정도만 주면 썽태우를 빌려서 타고 갈 수 있다.

 

세계 어느나라든 비행장을 통한 입출국 시스템은 대동소이하다. 치앙마이 비행장은 공항내에 들어갈때 단번에 짐 검사를 해버린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편리하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문제가 되겠다 싶은 소지품은 화물칸에 넣어서 부치는 큰 배낭 속에 넣어버리는 것이 좋다.

 

안에 들어와서는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가서 체크인을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비행기 예약표를 보여 주었다. 짐을 맡긴 뒤 보딩 티켓을 받고는 2층으로 간다. 2층에서 출국세를 냈다. 지난 여름 기준으로 500밧의 출국세를 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에 신경을 써두어야 한다. 항공권에 따라서 어떤 회사는 출국세를 비행기 요금에 미리 포함시켜두기도 하지만 포함이 안되었을 경우에는 그나라 돈을 다 쓰지 말고 어느 정도는 남겨두어야 한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는다.

 

이젠 출국 심사를 받는다. 여권을 제출하고 출국 스탬프를 받은 뒤 게이트(탑승구) 앞에 가서 기다리면 된다. 치앙마이 공항은 규모가 작으므로 게이트 수가 한정되어 있어선지 대합실에 기다리고 있다가 방송을 하면 비행기를 타러나가면 되게 되어있었다.

 

위에 있는 두장의 사진은 공항 대합실 사진이다.

 

 

 

 탑승을 기다리며 비행장 모습을 찍어보았다.

 

 

 비행기에는 후진 기어가 달려있지 않단다. 비행기가 후진할 일이 있던가?

 

 

 

 탑승후에 보니까 이 비행기는 동체 자체가 작았다. 하기사 치앙마이에서 타이페이 가는 비행기니까 손님이 크게 많을리도 없을 것이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탄 비행기는 만원이었다. 이제 활주로로 나간다.

 

 

 

 멀리 도이쑤텝이 보였다. 저 산에서 보면 치앙마이 시내가 훤하게 다 보이는 것이다.

 

 

 정확하게 12시 15분경이 되자 이륙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5시 5분이다. 출발이나 도착시각이 늦어지면 타이페이 시내에 들어가서 호텔 구할 일이 문제가 된다.

 

 

 

 내가 무식해서 잘은 모르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이착륙시에 사용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비상대피 요령설명서에 보면 어떤 회사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창밖으로 태국의 산악지대가 펼쳐진다. 경치 하나는 황홀하다. 공항에서 첵크인을 할때 창가 좌석을 요구했었으므로 바깥을 내다보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사실은 구름사진을 조금이나마 찍어두기 위해서 일부러 창가 죄석을 요구했었다.

 

 

 

 

 

 

 

 점점 고도를 올린 비행기는 마침내 구름을 뚫고 구름 위로 솟아 올랐다.

 

 

 

 사방천지에 구름이 깔렸으니 포근함을 만끽하며 간다. 이윽고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그럴듯하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최악의 기내식은 약 십여년전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때 타본 러시아 항공에서 제공한 것을 먹은 때라고 생각한다.

 

 

 

 다 아시다시피 기내식은 미리 만든 것을 레인지에 데워서 내는 것이라고 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러시아는 공산주의를 하다가 쫄라당 망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서비스 정신이라는 것이 없었다.

 

젊은이들 말로하면 개념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 기내식을 후즐근한 비닐통에 담아서 차가워진 채로 그냥 훌러덩 던져놓고 가는게 전부였다. 먹으려면 먹고 말려면 말아라 하는 식이었다.

 

 

 

 최상의 기내식은 아무래도 싱가포르 항공의 기내식이었지 싶다. 작년에 유럽을 다녀올때 싱가포르 항공회사 비행기를 탔었는데 역시 어디가 달라도 달랐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다. 그렇지만 서비스의 수준과 맛은 조금 안다고 생각한다.

 

 

 

 먹음직스러우신가? 나는 원래 식성이 좋은 사람이므로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그런데 중화항공 회사는 하이재킹에 대한 염려를 별로 하지 않는 모양이다. 9,11테러 사건이후로 금속제 스푼과 나이프를 제공하는 회사는 드물지 않던가?

 

 

 

 이렇게 말이다. 찌거기도 거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해치워버린다. 나는 이렇게 처리해주어야 속이 시원해지는 사람이다. 어렸을때 하도 많이 굶어보아서 그런 모양이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큰 죄나 짓는 듯이 생각하며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살아가지 싶다.

 

 

 

 공중에 떠 있는 수증기들이 이런 식으로 뭉쳐서 구름이라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저 멀리 여객기 한대가 우리와 평행선을 그으며 날고 있었다. 저 비행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오후가 되어 마침내 타이완 영내로 들어섰다. 아래로 대만섬이 보였다.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집들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을 보면 그 사이에 비행기는 고도를 많이 낮춘 모양이다.

 

 

 

 이제는 논밭의 경계까지도 구별할 정도가 되었다.

 

 

 

 저 멀리 산들이 보였다.

 

 

 

 대만은 두번째다. 한번은 그냥 트랜짓을 하느라고 스쳐 지나갔었다. 실제 입국을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찌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다.

 

 

 

 

 

 

 드디어 착륙을 했다. 바퀴가 활주로에 닿을때 느낄수 있는 묘한 감촉을 즐겨본다.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타이페이(대북)가 맞긴 맞는가 보다.

 

 

 

이젠 내려서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나저나 지금 입국절차를 끝내고 시내에 들어가면 너무 늦을 것 같다. 호텔은 어떻게 구한다지? 모든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그 부담은 은근히 걱정으로 바꿔지기 시작했다. 대화는 한자로 써서 필담을 나누면 될 것이지만 지금은 캄캄해지는게 문제인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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