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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보석 치앙마이 8

by 깜쌤 2006. 12. 7.

 썽태우를 타고 온 우리들은 여관 부근에서 내렸다. 타페 성문 부근에는 예전 해자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는 무엇인가를 해야했다.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모레는 여길 떠나서 타이완의 타이페이로 떠나야한다.  

 

 타이완에 여행안내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므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그러니 피시방에 가서 죽치는게 제일 상수이다. 공항에서 어떻게 시내로 들어가는지 주요 볼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정도만 알면 되지 싶다.  

 

 

 

 저녁엔 그 유명하다는 치앙마이 야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도심에서 약 1킬로미터의 거리라니까 걸어가면 쉽다. 우린 너무 지나쳐 가버려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정말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크다. 하지만 너무 커서 징그럽다.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가득하지만 그게 그거 같다. 우린 별로 살것도 없으니 그냥 구경만 하다가 음식점을 찾았다. 치앙라이에서 야시장에 너무 매력을 느껴서 그랬는지 몰라도 여긴 별로라는 느낌만 들었다.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므로 내 생각이 다 옳을 수는 없겠다. 우리가 선택을 잘못해서 그런지 음식도 그저 그랬고 바싸기만 했다. 서양인들 소득 기준으로 보면 물가가 엄청 싸게 보일 수도 있겠다.

 

다시 시내로 걸어온 우리들은 타페 성문 부근의 작은 야시장에 가서 군것질을 하기로 했다. 여기도 분위기가 조금 산만하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군것질거리를 사서 앉아 먹는데 옆자리에는 혼자 여행을 왔다는 일본인 중늙은이가 혼자서 먹거리를 갖다놓고 즐기고 있었다.

 

혼자서 한테이블을 차지하고 먹던 이 일본인은 음식을 먹은 뒤에 깨끗이 뒷정리를 했다. 화장지를 꺼내 테이블 위를 닦고 흙바닥 아래 부분까지 정리를 하는게 아닌가? 나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우리 청년들에게 이 장면을 둔 부릅뜨고 잘 보아두라고 권했다.

 

"자네들 보았는가? 저게 일본인들의 강점이지. 뭘 보고 느꼈는가?"

 

나도 내가 먹은 테이블이나 묵었던 침대는 깨끗이 해두고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에 비하면 내 수준도 많이 처진다는 것을 깨끗이 인정한다. 경제대국 일본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내가 묵었던 여관의 침대이다. 난 이런 식으로 뒷정리를 해두고 나온다. 배낭여행자 신세이므로 팁은 잘 놓아두지 않지만 대신 물건 정리만은 하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치앙마이 시내의 밤은 화려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마 밤문화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한다. 내가 최고라고 하는 것은 문화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놀이 종류와 시설 및 영업시간이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처럼 술집이 많은 곳도 드물고 바람을 피우기에 알맞은 시설이 좌악 깔린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지 싶다. 성에 대해 상당히 폐쇄적이면서도 대담하고 꽤 난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우리나라이지 싶다.

 

 하지만 우린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가진 새나라의 어른들이므로 일찌감치 여관에 들어와 정결한 밤을 보낸 것이다. 내일은 보상마을과 부근을 돌아볼 생각이다.

 

그럼 이제 발이나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여행 막바지에는 몸조심하는게 최고다. (쓰고 보니까 오늘은 너무 짧은 것 같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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