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보석 치앙마이 7

by 깜쌤 2006. 12. 6.

 이 동네도 꾸며둔 모습은 비슷하다. 같은 마을에서 서로 영향을 끼쳤다고나 할까?

 

 

 나무 다듬어 놓은 것을 보면 영 엉터리는 아니다. 어디서 많이 보고 듣고 느낀 솜씨이다.

 

 

 우리가 자주 보는 꽃들도 많았다.

 

 

 

 노란색으로 조롱조롱 맺힌 꽃은 생김새는 호박꽃처럼 생겼지만 보기에는 아주 아름다웠다.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에는 정자처럼 꾸며 놓았는데....

 

 

 

 산골짜기를 흐르는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었다.

 

 

 혼자 놀던 아이는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는지 연장을 가지고 제 갈 길을 재촉했다.

 

 

 동네 골목엔 아직 한창 자라고 있는 중닭들이 떠돌고 있었다. 예전의 우리 시골 풍경과 어찌 이렇게도 닮았는지 모르겠다.

 

 

 방앗간에는 인적이 끊어졌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디딜방아를 밟으러 많이도 다녔다. 고추빻는 일은 그렇게 싫었다. 눈물 콧물이 다 쏟아지고 재채기가 기관총 연발사격처럼 발사되는 일이었지만 어머니가 불쌍해 보여서 안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공이가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잽싸게 손을 확(=방아확) 속으로 넣어서 고추가루를 휘젓기도 하시고 돌리기도 하셨다. 어머니 손을 찧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규칙적으로 발을 디뎌야만 했었다. 여기 이 산골에도 그런 삶이 이어지리라. 

 

 

 산은 험하고 골은 깊으니 물이 넘칠 수밖에 없겠다. 나무 한그루 없는 중동지방의 산들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비탈에 자리잡은 작은 집들은 세월속에 사그라들기만 한다.

 

 

 논이 없으니 볏짚으로 지붕을 이을 리는 없다. 지붕을 인다는 말을 젊은 사람들이 알수나 있을까? 가을걷이가 끝난후 날을 잡아서 묵은 짚을 걷어내고 새로 이은 이엉을 덮는 날은 동네 잔칫날이나 마찬가지였다.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새짚을 가지고 미리 이엉을 이어두고 새끼도 꼬아놓은 뒤에 날을 받아 지붕에 올라가서는 거멓게 썩은 낡은 짚을 다 걷어낸 뒤에 새 이엉을 지붕위로 얹은 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새끼줄로 묶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건만 이젠 그런 모습들을 어디가서 볼 수 있을랴.

 

돌이켜보면 나도 너무 많이 살았다. 짧은 인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인생이 길기도 하지......

 

   

 이 사람들 지붕은 갈대 같기도 하다. 문헌자료에 의하면 덮을 수 있는 것은 다 덮는다고 한다. 양철지붕으로 개량한 뒤에는 해마다 지붕을 갈 일이야 없겠지만 이젠 벌겋게 녹슬어가는 양철들이 흉물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제 청춘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양귀비는 그 열매를 가지고 인간의 통증을 삭여준다. 그게 자연의 섭리인 모양이다. 마약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마시라. 마약을 예찬하는 것이 아니다.

 

군대에서 모르핀이 왜 필요한 것인지 부상당하고 다쳐본 사람들은 안다고 한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아편을 진통제로 쓰기도 했다. 문제는 아편이 가진 환각작용에 탐닉한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중독자가 나타가 폐인이 되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 중독에 빠져 폐인이 되는 것은 나쁘지 않은가? 무엇이든지 잘 사용하는데 묘미가 있다. 세상살이가 그렇지 않던가? 아무리 좋은 제도를 잘 만들어두면 무얼하는가? 악용해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쾌락에 탐닉하는 소수의 싸가지 없는 사람들 때문에 법은 갈수록 엄해지고 규칙은 갈수록 치밀해지지 않던가?

 

 

 

 마을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돌아나가기로 했다. 이 마을에서 죽치고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정착하여 살 수도 없으니 돌아나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주차장 부근엔 아낙네들과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짜고 꿰메고 있었다.

 

 

 몽족의 집에 잠시 들어가본다. 화장실을 핑계대고 허락을 얻은 후에 들어가 본 것인데 나올때는 화장실 사용료로 돈을 조금 집어주니 형광등을 켜주었다. 허락을 얻어 사진을 찍어 보앗지만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흐릿하게만 나왔다.

 

 

 누추하기 짝이 없는 집안이다. 하지만 행복만은 가득하기를 빌어 본다. 이집은 빨래를 안에다 널어두었다. 하기사 비가 시도때도 없이 자주 뿌리기만 하니 밖에 널 형편이 못된다.

 

 

 

 학교일까?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가보려다가 썽태우 기사 보기가 미안해서 그냥 돌아나오고 말았다.

 

 

 

 우린 다시 썽태우에 올라타고 돌아 나온다. 안개 자욱한 산길을 요리조리 돌고 이리저리 감아돌며.....

 

 

 

 뒤쪽으로는 안개낀 도로가 빠르게 사라져 갔다.

 

 

 

 다시 시내로 돌아온 나는 여관으로 가는 길에 스마일 게스트 하우스 입구를 찍어보았다. 마약왕 쿤사는 어떤 모습으로 치앙마이 시내를 들락거렸을까......

 

 

 

 

'배낭여행기 > 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석 치앙마이 9  (0) 2006.12.07
보석 치앙마이 8  (0) 2006.12.07
보석 치앙마이 6  (0) 2006.12.06
보석 치앙마이 5  (0) 2006.12.05
보석 치앙마이 4  (0) 200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