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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보석 치앙마이 2

by 깜쌤 2006. 12. 2.

 치앙마이는 치앙마이 주의 주도(州都)이다. 태국 북부에 자리잡은 치앙마이주의 인구는 약 170여만 정도 되는 모양이다. 치앙마이의 인구는 20만 내외라고 알려져 있다.

 

여긴 13세기 말에 시작된 란나 왕국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고 미인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태국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두번이나 나왔다는데 모두 치앙마이 출신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평안북도쪽으로 미인이 많았고 특히 강계지방에 미인이 많았기로 강계미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만주를 여행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만주에 거주하는 아가씨들은 정말 키가 크고 이목구비 윤곽이 뚜렸해보였다. 

 

보통 하는 말로 하면 쭉쭉빵빵한 미인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과 아가씨들의 얼굴 윤곽이 자꾸 서구형으로 변해가는 것과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나야 짐작되는 바가 있지만 여기서 함부로 이야기하다가는 또라이 정도로 취급을 받을까 싶어서 그만 접어야겠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지만 하여튼 치앙마이는 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어서 "북방의 장미"라고도 불린단다.

 

사진에 보면 뒤에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 산 이름이 쑤텝이다. 그러니까 치앙마이는 쑤텝산을 뒤로 하고 동쪽에는 핑강을 끼고 발달된 도시이다.

 

 

 

  쑤텝에 올라가서 보면 도시의 위치를 단번에 알수가 있다. 저 멀리에도 산이 보이고 지금 내가 서서 사진을 찍는 이 뒤는 당연히 산이다. 위치 하나는 그럴듯 하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이 산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썽태우를 왕복 400밧에 교섭하여 빌려타고 도이 쑤텝으로 올라간다. 시내에서 약 1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해발고도 1053미터 정도의 높이에 자리잡은 유명한 절이 바로 도이쑤텝이다.

 

치앙마이 동물원 부근에서 사원으로 올라가는 썽태우도 있고 시내의 창프악 게이트 부근에서도 출발하는 썽태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시내에서 썽태우를 잡아서 교섭하여 타고 가는 것이다.

 

 

 사원입구까지 왔으니 이젠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물론 돈있는 사람들은 다른 운반수단을 타고 가도 된다. 나는 당연히 걸어간다. 돈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걸어가는 사람들은 306개의 계단을 밟아가며 올라야 한다. 날아갈 재주가 없으니까 걷는 수밖에 더있으랴?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니 쉬엄쉬엄 걸어간다. 계단 양쪽으로는 나가가 우리를 째려본다.

 

 

 

 녀석의 몸뚱아리를 자세히 보면 타일로 만든 것 같다. 시멘트로 형체를 만들고 타일을 붙인게 아닌가 싶다.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돈 있으면 등산열차 비슷한 것을 타고 올라가시라.

 

 

 

 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 뭐 이정도 거리야 재미로라도 걷는게 아니던가? 중국 운남성 대리시를 갔을때의 일이다. 대리시는 이해(=얼하이)라는 커다란 호수가에 자리잡은 도시인데 대리고성 부근에는 높이 5000터급의 창산이 자리잡고 있다.

 

 

 

               <대리 시 외곽에 자리잡은 창산에 오르는 케이블 카> 

 

창산의 중턱에 절이 있고 밑에서부터 그 절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가도 되고 말을 타고 가도 되게 되어 있다. 나는 당연히 걸어서 올라갔다. 비지땀을 흘려가며 거의 두시간 가량을 죽을동살동 모르고 걸어 올라갔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던 양반들은 엄청 고생하는 나를 보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는 두고두고 약올리는데 써 먹었다. 아, 그 고생 또 할까봐 겁이 난다. 자기들은 편안하게 타고 올라가면서......  어허허허허허허~~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우습다.

 

창산을 오르게 되면 창산 옆으로 펼쳐진 운유도(雲遊道)를 걸어보시기 바란다. 천하절경이어서 안걸어보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이건 진짜로 강력, 강력 추천한다. 거기 올라가서 보는 경치하나는 너무 환상적이어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괜히 나만 그렇게 느낀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엉뚱한 소리가 다 나온다. 다시 무대를 태국으로 옮기자. 치앙마이를 가시거든 도이쑤텝에 올라서 시내를 내려다 보기 바란다. 안보시면 후회한다.

 

 

  

 올라가면 왓 프라 탓 도이쑤텝이라는 절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엄청난 황금색 사원과 불상이 맞이해줄 것이므로 불심이 깊은 분이라면 한번은 들러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절에 들어가시기 전에 땀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입구 오른쪽으로 가서 전망대를 찾아가시기 바란다.

 

 

 

 이제 전망대에 거의 다 왔다. 그런데 여기 있는 이 녀석은 무슨 짐승일까?

 

 

 

 어찌보면 우리나라 해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불심 깊은 태국인들은 종을 어루만지며 지나갔다.

 

 

 

 백인 관광객들도 많이 온다. 여기 치앙마이는 트래킹의 천국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태국에 온 백인들은 어지간하면 한번씩 거의 다 들리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이제 전망대로 다가간다. 가서 보면 뭐가 보일 것 같은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까 앞에서 조금 보여 드렸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우리는 비행장 위치를 확인해 두었다. 내일 모레면 우리는 저기 밑에 보이는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타고 타이완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는 그저 그만이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도이쑤텝에는 더 많은 볼거리가 있고 쑤텝산에는 가볼 만한 곳도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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