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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슬며시 라오스 가기 2

by 깜쌤 2006. 11. 27.

 조금 걸었더니 강변이 나왔다. 저 앞이다.

 

 

 

 강변도로엔 짐을 실은 트럭들의 행렬이 가득했다. 이래뵈도 치앙샌은 국제 무역항이다. 항구라니까 바다만 생각하신다면 그건 오산이다. 내륙을 흐르는 강도 얼마든지 국제 무역항이 될 수 있다.

 

 

 

 메콩강은 중국에서 발원하여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을 끼고 흐른 뒤에 캄보디아로 들어갔다가 나중에는 베트남으로 해서 남지나해로 흘러 들어가는 국제하천인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배들이 왕래하며 짐을 실어 나른다. 지금 이 메콩강에는 중국 선적의 무역선이 짐을 내리거나 싣고 있다.

 

여기에서 잠깐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교과서를 보면 보통 메콩강으로 쓰지만 태국인들의 표기법을 따르면 매콩강으로 쓰는 것이 일리가 있다. 여기서는 백과사전에 실린 영어식 발음을 따라 메콩강으로 쓰고자 한다. 그러니 매콩강인지 메콩강인지를 가지고 헷갈리지 말기 바란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이 배는 중국선적의 무역선이다.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휘날리는 것으로 보아 쉽게 알수 있다. 그리고 배 이름도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지도를 자세히 본 분들은 태국과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메콩강이 국제하천이므로 중국의 무역선이 태국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배들을 타고 중국으로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고 중국에서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남부 운남성의 징홍(=경홍 景洪)에서 배를 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남성 샹그릴라 지방으로 들어가면 메콩강 지류를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면 운남에서 배를 타고 태국으로 여행한 분들의 체험담도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으니 참고로 하기 바란다.

 

나는 예전에 그렇게 여행할 수 있는 줄을 몰라서 경홍에서 멍라를 거쳐 중국측 국경도시인 모한까지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중국에서 라오스로 입국해서는 라오스를 가로질러 태국으로 들어왔었다.

 

 에이그, 바보가 따로 없다. 머리가 희미하면 손발이 고생하는 법이고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더니 내가 항상 꼭 그꼴이다. 

 

 

   

 우린 여기서 배를 타고 건너편에 보이는 라오스로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한다. 정식 입국은 안되고 편법으로 살며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인데 그렇다고해서 완전한 불법행위는 아니다.

 

정식으로 라오스 경찰의 허가를 받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태국에서 합법적인 출국절차를 밟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라오스에서도 합법적인 입국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므로 논리상으로는 태국 출국을 한 것이 아닌 것이다. 말이 좀 복잡해졌는가?

 

 

 

 저 밑에 보이는 곳이 짐을 싣고 내리는 곳이다. 여기에는 세관도 있다.

 

 

 

 이제 배를 탈 장소를 알아봐야 한다. 이 부근에 어디 있을텐데...... 그런데 선착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강건너편은 라오스 땅이다. 여기에서 북쪽으로 8킬로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너무나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황금의 삼각지대 말이다. 버뮤다 트라이앵글만 알고 계시던 분들에겐 의외의 지명일지도 모르지만 골든 트라이앵글은 너무도 유명한 장소인 것이다.

 

 

 

 중국인 선원들을 위한 배려일까?  한자가 표기된 가게가 보였다.

 

 

 

 메콩강물은 언제가 흙탕물이다. 항상 물이 흐리기만 하니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알길이 없다. 여행기를 보면 얕은데는 2미터가 안되는 곳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 곳에서 배가 좌초할 경우 심하면 배를 포기하기도 한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건너편에 자리잡은 라오스라는 나라는 참 웃기는(?) 나라이다. 웃겨서 웃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황당한 체험을 많이하게 하는 나라여서 웃긴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아주 순박해서 한번은 가볼만한 나라이다. 

 

 

 

 줄을 맞추어서 행진해 온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내린 많은 상자들을 배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중국 쿨리(苦力)들 같기도 하지만 생긴 모습으로 보아서는 태국인들 같다.

 

 

 

 육지와 배를 연결하는 가냘픈 판자위를 날렵하게 걸어 짐을 운반하는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들 같다. 자기들끼리는 손발이 착착 맞게 돌아간다.

 

 

 

 몸에 걸친 조끼에는 일련 번호가 붙어 있어서 식별하기 쉽게 해둔 것 같다.

어디에나 먹고 살기 힘든 것은 다 똑같다.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되면 이 많은 사람들은 생계수단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기계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벌써 자동운반장치를 설치했을 것이다.

 

 

   

 이런 배들은 숙박용이 아닐까 싶다. 생긴 모습으로 보아 유람선도 아니고 화물선도 아닐 것 같다.

 

 

 

 강변엔 썽태우와 툭툭이가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렸다. 우리보고도 타라고 권해왔지만 우린 지금 배를 타야할 처지다.

 

 

 

 조금 위쪽을 보니까 긴꼬리보트가 보였다. 으흠, 저기 가서 교섭하면 되겠구나. 그래, 가보자. 일단 부딪혀보면 무슨 수가 나도 난다. 드디어 우리는 배를 타기 위해 교섭에 나선 것이다.

 

 

 

 메콩강 흙탕물은 그저 유유히 흐르기만 했는데..... 비는 추적추적 오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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