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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치앙라이 - 보석을 찾아서 4

by 깜쌤 2006. 11. 20.

 시내를 걷던 나는 소수민족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여기 태국 북부지역에는 소수민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다. 중국 운남성에도 소수 민족들이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태국 북부와 더불어 소수 민족 연구가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지역이다.

 

예를 들어보자. 라후 족은 태국 북부에도 살고 있지만 중국 남부에도 살고 있다. 그들 사이의 관련성과 이동경로, 문화와 언어의 변천과 유사성..... 뭐 이런 주제만 해도 상당히 흥미있는 연구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 정도야 그 방면의 학자들이 벌써 다 밝혀둔 내용이겠지만 나같은 어리버리한 사람에게는 소수민족의 존재 자체가 흥미거리로 떠오르는 것이다.   

 

 

 

 소수민족 박물관 가는 길에는 학교들이 몇군데 있어서 태국 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보기에는 안성마춤이었던 것이다. 건물 조경도 상당히 깔끔하여 태국의 일반적인 도시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 곳은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것 같다. 모두 다 교복을 입어서 그런지 훨씬 단정하게 보인다.

 

 

 

 교복 색깔이 다양해서 서로 구별이 된다.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떼지어 몰려있었다. 움직임이 제법 차분했다.

 

 

 

 

 

 

 

 

 

 소수민족박물관 앞 부근의 모습들이다.

 

 

 

 

 소수민족 박물관 입장료는 50바트였고 건물 이층에 자리잡고 있다. 전시물은 약간 빈약한 편에 들지만 그런대로 볼만하다. 디딜방아의 모습이나 물고기를 잡는 대나무 통발, 닭을 기르던 닭장 등은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것들과 너무 흡사했다.

 

어떤 연구자는 라후족이 고구려의 유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는데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상당히 기대된다. 오늘날의 발달된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유전자 분석을 흐면 어느 정도 혈연관계를 밝혀 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너무 세월이 많이 흘러버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전시물을 다 본 뒤 나는 그 곳에서 30분정도 소요되는 소개 프로그램을 보았다. 물론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다 알아 듣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수민족의 신산한 삶에 대해 대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소수민족의 삶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냥 나오기가 뭣하기에 작은 기념품을 하나 구했다. 수공예품이었는데 종이 공작품이다. 지금도 내 서재에 곱게 모셔져 있어서 가끔씩 꺼내 본다.

 

 

 

 입장권 속에는 1층 레스토랑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일층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거나 물 혹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래층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레스토랑 시설이 상당히 고급스러워서 그냥 나오면 손해가 되니 놓치지 말고 사용하시기 바란다.

 

데이트를 즐기는 처녀총각들이 많이 있어서 분위기도 제법 그럴듯 했다. 음식맛도 좋다고 론리 플래닛에서도 칭찬을 해두었다. 물론 백인들 입맛 기준이겠지만 말이다.

 

 

 

 게스트하우스로 걸어오는 길에 전자제품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한국제품들이 많이 보여서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이다.

 

 

 

 8만 바트라면 250만원 정도 하지 싶다. 이런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삼성과 엘지 회사 제품들이 중앙에 자랑스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예전에 일본인들이 이런 식으로 자랑스러워 했으리라.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 나는 세탁을 했다. 빨래를 널어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기 치앙라이의 야시장은 워낙 유명해서 꼭 구경할 필요가 있다고 하니 오늘 저녁을 대비해서 미리 좀 쉬어 두는 것이다.

 

 

 

 내 방 발코니에서 거리를 바라본 모습이다. 거리 왼쪽에 장거리 버스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터미널 부근에 나이트 마켓이 자리잡고 있으므로 우리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명당인 셈이다.

 

 

 

 은색 지붕이 있는 저곳이 야시장의 명물 식당이다. 식당의 모습은 밑에 나온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수많은 새들이 나무에 모여들었다. 이제 제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이다. 발코니 바로 앞에 자리잡은 나무이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도 불을 밝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야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걸어도 3분이 걸리지 않는다. 아까 발코니에서 본 은색 지붕은 야외 식당의 공연장이었던 셈이다. 많은 손님들은 탁자에 그냥 앉아서 구경을 하며 식사를 한다.

 

 

 

 태국 전통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음식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어서 한끼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우리는 더 둘러보기로 했다. 더 좋은 곳이 있다면 그 곳에서 저녁식사를 해도 손해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낮에는 텅빈 도로였는데 언제 이렇게 화려한 변신을 했는지 모르겠다. 별별 물건들이 다 있다.

 

 

 

 소수민족들이 만든 물건인 모양인데.....  도로를 벗어나 모퉁이를 돌자 우리들은 그만 눈이 동그래지고 말았다. 왜냐고? 어마어마한 먹거리들이 좌악 깔린 멋진 장터를 발견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우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