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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그날 우린 유격훈련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어 - 도로가 왜 끝이 없이 이어지는 거지?

by 깜쌤 2025. 5. 1.

 

 

이제 큰 도로를 만났으니 다 온 줄로 생각했어. 하지만 크나큰 착각이었던 거야.

 

 

올라가는 도로 왼쪽에 멋진 구조물이 나타났기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골짜기 밑으로 이런 집들이 보이더라고.

 

 

벌써 너무 지쳤기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어떤 시설인가 싶어 살펴보기로 했어. 알고 보니 클리무투 파라디소 리조트였던 거야.

 

 

좀 쉬어가기로 했어.

 

 

신발도 바지도 다 젖어버렸거든.

 

 

다시 용기를 내어 휘적휘적 걸어갔어.

 

 

멈추면 쓰러질 것 같았거든.

 

 

이미 점심시간도 지나버렸는데 음식점이 보이질 않는 거야.

 

 

매표소 부근에 가면 무슨 시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걸었어.

 

 

기진맥진한 상태였는데 버스를 만난 거야. 클리무투에서 엔데로 내려가는 버스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 수 있지.

 

 

기사에게 물어보았더니 오후 2시 정각에 출발한다는 거야.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50분인데 그동안에 화산을 보고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 되잖아?

 

 

마음이 급해졌어.

 

 

여기까지 왔으니 칼데라 호수는 보고 와야 하지 않겠어?

 

 

저기가 정문이라는 말이지?

 

 

 

위 지도에서 3번으로 표시된 곳이 정문의 위치야. 2번은 클리무투 파라디소 리조트 위치지. 지도를 보면 한 시간 50분 만에 화산이 만들어낸 칼데라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게 불가능 함을 짐작하겠지? 하지만 우린 그 사실을 몰랐던 거야.

 

 

입장료로 자그마치 거금 15만 루피아를 내어야 했어. 인도네시아 물가로 보면 엄청난 거금이지.

 

 

또다시 걸어야 했어.

 

 

그날 우린 엄청나게 걸었어. 

 

 

정말 많이 걸었던 거야. 정문을 뒤로 남겨두고...

 

 

다시 또 걸어 올랐어.

 

 

무슨 고사리 닮은 식물들이 이렇게 거대하지?

 

 

중생대 정글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이러다가 공룡을 만나는 거 아닐까?

 

 

정문을 지났어도 집들이 있더라고. 집이 있다는 말은 사람도 살아간다는 뜻이 아니겠어?

 

 

집이 있으니 당연히 밭이 있어야지. 밭흙 색깔이 검은 색인 걸로 봐서 엄청 비옥할 거야.

 

 

땅이 비옥하니 식물들이 이렇게 크게 잘 자라는가 봐.

 

 

종교적인 성지라고 표시된 자점을 지났는데도  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어.

 

 

이런 표식을 보고서는 이제는 다 와가는가 보다 하고 여겼어.

 

 

주차장이 나왔어. 배가 고파왔길래 뭘 좀 먹고 싶었어.

 

 

주차장이 있으니 부근에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더라고.

 

 

그럼 그렇지. 

 

 

간단한 가게들이 보였어. 

 

 

한류에 관심이 많다는 아가씨가 주인으로 있는 매점에 자리를 잡았어. 컵라면과 과자 부스러기와 음료수와 물을 샀어. 

 

 

그렇게 허기를 속인 거야. 한 삼십여분 정도 쉬었을 거야.

 

 

이제 칼데라를 보러 가야지.

 

 

양쪽으로 길이 있었지만 어느 쪽이 지름길일지부터 생각했어.

 

 

우린 왼쪽길을 선택했는데 우리 감각이 맞았던 거야.

 

 

길은 약간 험했어도 바른 선택을 했기에 오히려 편안한 감을 느꼈어.

 

 

안내 표지판을 보고 나서는 칼데라 호수가 이런 식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어. 시대에 따라 호수 색깔이 변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

 

 

도대체 어디쯤 있는 거지?

 

 

마침내 계단을 발견하고는 저기다 싶었어. 그런데 말이지, 나보다 앞에 올라간 일행 두 분이 안 보이는 거야. 어디로 간 거지? 순간적으로 가슴이 약간 철렁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