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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 다시 이스탄불로 2

by 깜쌤 2006. 6. 21.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9시 반이 넘었다. 앙카라에서 6시간 반만에 도착한 것이다. 다시 메트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호텔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다. 나는 일주일전에 악취나르 호텔을 예약해두고 갔었다. 그때 이 호텔에 묵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들 호텔 명함 카드에 기록을 해두고 자기들 예약 장부에도 기록을 해두고 떠났건만 이제와서 약속한 대로는 방을 줄 수 없다는 딴소리를 하는 것이다. 오늘 낮에도 앙카라에서 미리 전화까지 다 해두었는데 말이다.

 

싱글 룸 1개, 더불 룸 5개를 예약해 두었는데 그렇게는 방이 안돌아간단다. 거기다가 원래 주인은 어디가고 카운터엔 뺀질뺀질한 젊은 청년(나중에 알고보니 조카였다)이 앉아서 말을 하는데 밤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배낭매고 확 나가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미리미리 예약해두고 확인까지 하고 왔는데 무슨 소리요?"

 

항의와 위협조 얘기도 이 녀석들에겐 먹히지 않는다. 얘네들은 궁지에 몰릴때면 편리한 딱 한마디 말로 자기들끼리 다 해결을 보는 모양이다.

 

"인샬라!(알라신 뜻대로)"

 

회교국가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들의 체제속엔 답답함과 비능률이 가득하다. 약속에 대한 말바꿈은 예사로 한다.  그러면서 말끝마다 '마이 프렌드, 마이 프렌드'를 외친다.

 

여러분도 한번 당해보면 성질이 날대로 날 것이다. 한 20여분 승강이질을 한끝에 2인실 3개, 3인실 2개를 145달러에 쓰기로 하고 묵게 되었다. 그러면 일인당 얼마인가? 약 13달러가 되는 셈이다. 복수는 다음날 아침에 해주기로 했다.

 

 

 

8월 24일 아침이다. 호텔 지하에 식당이 있다. 우리가 묵는 방값속엔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런 기회에 신나게 먹어두는 것이다. 그게 본전을 뽑는 길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이버 공간에 정보를 올려 정보를 공유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정도 식사라면 원가는 얼마 안될 것이다. 밖에 나가서 사먹으려면 돈이 들지만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편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 기회에 왕창 잘 먹어두는 길을 택한다.

 

 

 

내가 가지고 온 식사이다. 뷔페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쟁반에 담아가지고 와서 먹으면 된다. 보기보다는 식당도 깔끔하고 음식맛도 있는 편이다. 나는 올리브 열매 절임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것만 있어도 빵을 맛있게 먹는다. 까맣게 보이는 것이 올리브 열매다.

 

 

 

오늘은 오전에는 톱카피 궁전을 보고 오후에는 그랜드 바자르(=대시장)를 볼 생각이다. 이 두군데만 봐도 하루가 다 갈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에 가시는 분이라면 이 두군데는 절대 빠뜨리면 안된다.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먹은 우리는 톱카피 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톱카피 궁전은 아야 소피아 뒤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 혼이 갈라지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위치 자체가 기막히게 멋있는 곳이다.

 

지나가다가 할인 비행기표 가격이 여행사 게시판에 붙어있기에 찍어본 것이다. 참고로 하기 바란다. 단위는 유로다. 이스탄불에서 모스크바는 12만원 정도만 주면 간다는 이야긴데.....

 

 

 

궁전 첫 입구를 통과했다. 벌써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편안하게 보긴 글렀다고 봐야된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보였다. 성지 순례를 오신 분들이지 싶다. 군데군데 그런 모임들이 보였다.

 

 

 

매표소에도 즐이 길다. 우리 팀이 11명인데도 단체요금 적용은 안된다고 한다. 아마 전문 가이드가 표를 끊으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관람 가능 시간표이다. 화요일은 문을 닫는 모양이다.

 

 

 

입장료이다. 단위는 터키 리라이다. 동그라미를 6개 떼고 읽으면 최근 화폐개혁후의 새로운 물가 단위에 맞추어 생각할 수 있다. 톱카피 궁전 입장료 12리라에다가 보물관 입장료로 10리라, 그러니까 합계 22리라를 투자했다. 하렘을 보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

 

입구에서는 소지품 검색을 한다. 자기 배낭을 벗어서 엑스레이 검색대 위에 올려두면 된다. 우린 전문가이드가 없어서 우리끼리 구경을 해야 한다. 물론 오늘의 가이드는 나다.

 

어제 밤 론리 플래닛을 보고 공부해서 메모해둔 종이를 꺼내서 간단히 이야기하려는데 어떤 녀석이 와서 시비를 건다.

 

"당신이 가이드요?"

 

으흠, 여긴 전문 가이드만 설명을 할 수 있는 특별구역이다. 말하는 투가 그런 냄새를 풍긴다. 단체 투어 손님일 경우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고 안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개별 여행자인데도 시비를 걸어오지 않는가?

 

"난 선생이오."

"그렇다면 여기서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이런?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기들 전문 가이드만 단체 손님을 모시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당신은 입다물라는 이야기다. 그들 입장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어찌보면 웃기는 이야기다.

 

 

 

내가 일일이 모시고 다니면서 설명할 길이 없으니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꼭 봐야할 곳만 추천해주고 흩어진다.

 

 

저기 아치형 문이 보이는 곳이 입구이다. 하얀 상자 같은 곳은 엑스레이 검색대이고.....

 

 

 

저쪽은 하렘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들은 보물창고인 톱카피 궁전을 구경하러 나서는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