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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 - 파묵칼레 4

by 깜쌤 2006. 5. 13.

빌립 순교 기념당에서 기념촬영을 끝낸 우리는 다시 아래를 향하여 내려오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왼쪽 언덕에 로마시대의 극장이 남아 있으므로 거기를 들러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엔 펜타곤이 있다. 5각형 모습으로 생긴 세계최대의 건물 미국국방부 건물 말이다. 여기 파묵칼레에는 옥타곤이 남아있다. 빌립 집사 순교 기념을 위해 세운 이 건물이 팔각형 건물이기 때문이다.

 

아 참, 자꾸 빌립 빌립했었는데 영어식으로는 당연히 필립이다.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

 

 

 

우린 다시 작은 골짜기를 살짝 건너 사진에 보이는 건너편 언덕으로 가기로 했다. 저쪽 언덕 위에는 옛날 헬라인들이나 로마인들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생각한 동굴이 있다. 현재도 유독가스가 새어 나오는 곳이다.

 

당연히 관광객들에게는 출입금지 구역인데 철문과 경고판 하나가 세워져 있다. 절대 들어가시면 안된다. 나도 저번에 일부러 찾아가서 확인을 해보았는데 들어가볼 마음은 생기기지 않았다.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골짜기를 건너 와서 빌립 순교 기념당을 본 모습이다. 여기 경치는 황량하다. 조용히 바위에 앉아 귀를 기울이면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종달새 소리가 상당히 유명하므로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이 사진에서 왼쪽 방향, 그러니까 북문쪽으로 가면 완전히 황폐화 되어버린 헬라식의 고대 극장을 볼 수 있다. 저번에 내가 갔을때도 산비탈에 돌좌석들이 배치된 흔적만이 무너진채로 남아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완전히 버려진 고대극장이었다. 너무 아쉽다. 지금 우리들은 로마 시대에 건축된 극장을 찾아가는 것이다. 로마시대 극장은 헬라시대 극장보다는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부근 사방 천지가 온통 유적지이다. 대단한 곳이다.

 

 

 

유적지 규모도 에베소 못지 않지만 여긴 파괴 흔적이 너무 심하다. 유적지만을 살피고자 한다면 북문에서 들어오는 곳이 낫다. 오늘날에도 뚜렸이 남아있는 중심 거리 즉 폰티누스 거리를 따라오면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이 극장은 로마시대때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수용 인원은 약 12,000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 에베소 대극장의 반 정도이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약 2000년전의 극장인 것이다.

 

이 극장은 이탈리아 석공들에 의해 1970년대에 조심스럽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반원형의 무대 뒤편에 남아있는 스케네를 잘 살펴보는 게 좋다. 스케네 시설이 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이 완벽한 모습의 고대극장을 보기를 원하다면 터키 남부 지중해 쪽의 멋진 도시 안탈랴에 가서 근교에 있는 아스펜도스 극장을 찾아가시기 바란다. 아스펜도스 극장은 정말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당연히 오늘날에도 사용중이다. 우리나라 연극팀이 가서 우루왕을 공연한 극장이다.  

 

 

 

하단과 상단 사이에 목책을 쳐서 출입을 막아 놓았다. 저번에는 그런 시설이 없었는데.....

 

 

 

일부러 스케네 시설을 크게 해서 찍어보았다. 배우나 중요 인사가 들어오는 문과 분장실, 대기실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좌석 사이를 보면 관중 출입 통로가 보인다. 로마인들의 지혜와 기술 수준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인 것이다.

 

 

 

이런 극장과 시장, 학교, 목욕장, 관청 등은 로마인들 도시 시설물 가운데 기본이었다고 전해진다. 그게 로마인들의 사고방식이었던 모양이다.

 

 

 

극장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내려 가기로 했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극장도 아직 공사중인가 보다, 포크레인까지 동원되서 부지런히 작업중이었다. 발굴중이거나 작업중인 곳은 철망을 쳐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다.

 

 

 

막아둔 철망을 따라 길을 내려갔다.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이제 비로소 파묵칼레의 신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 아래 부근에서 샘솟기 시작하는 온천이 절벽을 흘러내려 오랜 세월동안 칼슘 성분이 쌓여서 하얀 절벽을 이룩한 곳이 파묵칼레이다.

 

온천이 있으므로 예전부터 여기는 치료 도시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고 로마에 정복당한 후에는 로마인들이 여기에다가 군단 주둔 시설을 만들고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런 모습이다. 여기가 파묵칼레인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