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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비인 & 비엔나 9

by 깜쌤 2006. 2. 6.

빨간 바지를 입은 아이 뒤에 보면 환전을 의미하는 한자가 보일 것이다. 여기에도 이제 중국인들이 떼거리로 몰려 온다는 뜻일까? 한자를 쓰는 대만인과 중국 본토인 싱가포르인들의 방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아시다시피 대만인들과 일본인 한국인들은 예전 한자인 번자를 쓰고 중국 본토인들은 간자를 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모습을 여기서 보는 것 같아 은근히 불안해진다.

 

 

 

빠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독일 쾰른의 대성당, 비인의 스테판 대성당 등은 모두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첨탑들로 유명하단다. 셋 중에 하나는 아직까지 못보았다. 사진만 보고 책에서만 보았다.

 

우린 이런 건축 양식을 중세 건축의 대표 스타일인 고딕 양식이라고 한단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까 정말 하늘로 향하는 인간의 간구가 보이는 것 같다.

 

 

지붕의 경사도도 상당히 급해서 파리라도 앉았다가는 미끄러져 내릴 것 같다. 단순한 세월의 때일까 아니면 산성비에 의한 영향 때문일까? 건물 전체의 색깔이 우중충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이 성당은 서기 1300년 경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1500년대에 끝마쳤다니 약 500여년 전의 건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성당에 대한 오스트리아인들의 자존심과 긍지는 대단한 모양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회려한 결혼식이 여기에서 거행되었고 억수로 초라한 장례식도 여기에서 이루어졌다니 진짜인지 모르겠다.

 

사실이 그렇다면 화려한 출발을 비참한 결말로 바꿔버린 불쌍한 인생이모차르트의 삶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는 명예를 남겼다. 우리들은 여기에서도 입장해보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실 유럽의 성당들은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다. 우리가 성당에서 그게 그거라고 느끼는 감정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사찰만 싫컷 보고나서 느끼는 기분과 같은 현상이지 싶다.

 

 

재미있는 자동차가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구 왕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구 왕궁을 보고나면 어지간히 시간이 맞아 떨어지지 싶다.  

 

 

웨이터들이 남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웨이트레스들이 남자일 리는 없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시중 드는 사람들이 남자들이라는 것이 서구 사회의 전통인가 보다.

 

 

시가지엔 고풍스런 버스도 다니고.....

 

 

욍궁 가는 길엔 우리 나라 회사 이름이 벽에 걸려 있었다. 상당수 외국인들은 삼성이나 엘지 혹은 현대가 일본 회사라고 아는 모양이다. 분통 터질 노릇이다.

 

 

젊었을 때 단소나 퉁소 혹은 대금 정도를 배워두지 않은 것이 한스럽다. 여자들 같으면 부채춤 정도는 익혀두면 좋지 싶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좌악 빼입고 단소 연주와 함께 멋진 춤사위를 펼치면 돈이 쏟아져 들어 올 것 같다.

 

이런 자리에서 우리 나라 아이들이 서양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곤란하다. 얘들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그들이 듣도 보도 못한 한국 전통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며 춤을 함께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면 현지에서 배낭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서양인들은 한복을 보면 거의 눈이 뒤집힐 정도이다. 여자들의 고운 자태는 그들 눈에 정말 환상적으로 비치는 모양이다.

 

 

어리버리한 소리를 한번 해보자. 국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나 제주, 혹은 서울 인사동 부근의 여학교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기회를 주어보자. 무슨 얘긴고 하니...... 이건 단순히 상상속의 이야기이니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욕하지는 말기 바란다.

 

토요일 아침 등교나 하교시에 여학생들에게 한복을 입고 등교해 달라고 해보자. 뽀송뽀송한 피부를 가진 순수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은 명물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한복 입고 등교하라면 반발이 따른다. 등교하는데 걸린 시간을 봉사활동 한 것으로 인정해주면 안될까? 학교 들어와서는 벗으면 된다. 한달에 한번 토요일 아침에만 하든지 아니면 하교할 때 하든지 하면 어떨까? 

 

"아니? 야, 이 쓸개빠진 인간아! 외국놈들에게 보여주려고 기껏 생각해낸다는 것이 그 따위로 밖에 못해? 이런 매국노 얼간이 매판 자본의 앞잡이 같은 놈이 있나? 이런 놈이 아이들을 가르쳐?" 하는 식으로 입에 게거품을 물고 매도하는 무서운 양반들이 나타날까 싶어 그만 하련다.

 

 

음식 가게 앞을 지난다. 배가 고프지만 돈 아낀다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사실 이런 식으로 하는 여행은 슬픔만 가득한 법이다. 먹을 것은 먹고 들어가볼 곳은 들어가보며 체험할 것은 체험해 보는것이 여행의 참맛이지만 지금은 경제 논리가 앞선다.

 

 

이집은 명성이 드높은 집인가보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먹음직스럽다. 우린 침만 삼키고 물러선다. 장발장이, 성냥팔이 소녀가, 파트라쉬를 데리고 다녔던 가난한 소년 화가 네로가, 마녀의 손녀딸로 동네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던 꼬제뜨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이런! 내가 너무 거창한 곳에다가 가져다붙였다. 그냥 배가 고팠기에 먹음직스러웠다고 하면 되는 것을......

 

 

유럽의 가게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그들의 디스플레이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런 감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 싶다.

 

 

드디어 왕궁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을 찾느라고 조금 헤매긴 했지만 용케도 찾아왔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광과 위용을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아니던가?

 

 

앞 벽을 장식한 저 조각상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증 때문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모두 다 여길 찾아 오는 모양이다. 하기사 지구 동쪽  끝에서 부터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데 유럽 동네 출신들이야 얼마든지 오지 않겠는가 말이다.

 

 

분위기가 절간 입구의 사천왕상 같다.

 

 

세발 자전거일까? 일인용 자동차일까?

 

 

한쪽 통로 옆엔 비운의 왕녀 시시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시시의 인기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절대적이라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어쨌거나 간에 시시! 사랑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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