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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비인 & 비엔나 8

by 깜쌤 2006. 2. 5.

벨베데레 궁전을 나와 조금 걸어나오자 분수가 있는 기념탑과 마주쳤다.  원주 꼭대기에 서서 고압적이 자세로 버티고 서 있는 병사상은 아무리 봐도 소련군 모습이다. 소련 점령을 기념해서 만든 것일까?

 

 

분수에서 날아온 작은 물방울들이 나로 하여금 추위를 느끼게 했다. 떠나자. 여긴 빨리 벗어나는 것이 옳다 싶었다.

 

 

로마에서 한두번 마주친 차였는데 여기에서 보니 더 예쁘고 앙증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짜아식~~ 귀엽다. 요런 녀석은 한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대우 마티즈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데 이 녀석도 마티즈 만큼 단단하고 깜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법 날렵하게 생겼다.

 

  

성 스테판 대성당을 향하여 걸어가는 중이다. 삼성과 라이벌 관계인 소니의 광고가 보였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그 많은 일본애들이 왜 이렇게 보이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전세계인들이 우리 한국인을 보고 아주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단다. 그게 무엇일 것 같은가?

 

 

한국인들은 일본인 알기를 우습게 여긴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만은 전세계가 두려워하는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한국인들을 서양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그 사실이 참으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현상으로 비치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일본은 가사의(可思議)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나도 판단이 서질 않는다.

 

 

휴대전화 시장을 놓고 전세계에서 삼성과 경쟁을 벌이는 핀란드 회사 노키아의 광고를 만났다. 그 앞에 서있는 저 빨간 차는 또 어떻고? 중국에서는 노키아의 바람이 거셌던 것으로 기억한다.

 

 

골목 사이로 옥색 돔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제 중심가에 가까이 온 것 같다. 우리는 길가에 자리잡은 간이 음식 판매대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나는 소세지를 넣은 햄버거 하나로 점심을 대신했었다.

 

가판대의 주인 아저씨는 근육이 우람했는데 모여 수다를 떠는 동료들도 하나같이 람보를 닮았다. 그런 근육질의 사나이들이 가판대를 운영한다니 뭐가 조금 이상야릇기묘하다는 인상을 준다.

 

 

구시가지 거리의 모습이다. 이 부근은 조금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스크림을 사서는 길거리에 서서 먹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디라도 걸터 앉으면 자리세를 달라고 하니 길을 가면서 후딱 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도로를 걸으면서도 내 후각은 온갖 시설물을 향해 열려있다. 자전거 주차는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케밥, 핫독, 피자의 인기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식을 줄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김밥, 비빔밥, 떡, 빈대떡은 가판대에서 판매를 할 경우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자전거 투어에 나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많다는 것이 유럽 도시들의 특색같다. 자전거는 그들에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모양이다. 우린 자전거 타면 길거리에서나 음식점에서나 푸대접 받기 딱 알맞다.

 

지난 1월에 며칠 계속 하루 6시간 이상 자전거 페달을 밟았더니 이젠 무릎이 다 아프다. 지난 밤에는 감기 몸살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무릎까지 결려 심하게 고생을 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캐른트너 거리이다. 지도를 꺼내놓고 확인해 본 결과 이제 다 온 것 같다. 슈테판 대성당을 찾으면 오늘의 목적지까지 다 온 것이다.

 

오늘은 이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벌써 오후로 접어들었으니 서둘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 헝가리로 떠날 땐 아쉬움만 남겨두고 가는 처지가 되지 싶다.

 

 

자동차 통행을 막아버린 이 거리는 보행자들로 가득하다. 우린 이런 골목에도 자동차를 끌고 들어와야 폼나게 사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복닥거리는 인파 가운데 카페가 자리 잡았고 카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이 혼란스러운 거리에도 거리의 예술가들은 나름대로 준비한 솜씨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의 번화가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길거리 카페 문화는 우리도 한번 활성화시켜 봄직하다. 추운 계절은 곤란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 영업도 가능하지 싶다.

 

 

드디어 찾았다. 슈테판 대성당 말이다. 오렌 세월의 흔적 탓일까? 돌들이 시커멓게 변색이 되어 버렸다. 세월의 흔적만큼 낡은 의상을 한 거리의 예술가가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었다.

 

 

작은 그림을 파는 사람도 있었고.....

 

 

세월의 무게를 담아 파는 대성당도 잇었다. 흰옷을 입고 흰 가발을 쓴  양반은 모차르트와 어떤 관계일까?

 

 

거리의 예술가도 길거리에서 한 몫을 하고 있었고.....

 

 

 

어디에나 젊은이들의 공연은 화려했다. 몸동작이 어찌 그렇게 빠르고 유연한지 모르겠다. 휴대용 녹음기를 틀어놓고 현란한 동작을 보이는 그들보다는 우리 나라 힙합 댄서 가수들의 솜씨가 한수위인 것 같다.

 

 

젊은이들은 그렇게 돈을 벌었고 조금 예술을 사랑한다 싶은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으로 승부를 거는 듯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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