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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8

by 깜쌤 2005. 12. 24.

보트를 세워두는 것도 어떤 규칙이 있으리라. "도로교통법"이 있듯이 "수상운하교통법"같은 것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다.

 

 

확실히 서양인들은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이들도 한때는 자동차 중독증에 빠졌던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폐해를 알고 나서는 의식구조가 바뀐 것이리라. 경주에 구경오는 서양애들을 보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아이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해외에 가면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기를 즐긴다.

 

 

 

쓰레기 통이다. 이런 섬에서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버릴곳이 없으므로 조직적인 수거와 처리가 필요할 것이다.

 

 태국 남부 바다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바다도 드물지 싶다. 말레이지아의 랑카위와 가까운 코 묵 섬에 들렀을때 바다를 가득메운 쓰레기를 보고 기절할뻔 했다.

 

 

천혜의 좋은 자원과 환경을 준들 사용할 줄 모르면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자연환경도 이만하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방처럼 만들지 못하는가 말이다. 그건 모두 우리들 무지의 소산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창문에 두른 차양하나도 세련되게 해두었다. 발코니의 꽃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멍가게의 채소까지도 깔끔하게 구별해서 가격표를 붙여두었다. 판매할때 보니까 함부로 못만지게 하는 것 같았다.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다. 살아가는 방식도 당연히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생각나름이지만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통념과 관습 그 자체도 건전해야 하고 밝아야 할 것이리라.

 

 

환경과 인간이 만든 구조물의 조화가 기막힌 곳이다. 어딘가 모르게 짜임새가 있고 반듯하게 모양이 잡혀 있다.

 

 

그래, 사람은 좋은 곳에 태어나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곳은 없었으리라.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품격어린 대접을 받는 멋진 사회를 만들고  환경을 꾸며 나가야 하는 것이 지금 태어난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베네치아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아본다. 우리 나라의 제주도 정도는 기막힌 환경을 가진 곳이다. 하와이와 싱가포르는 겨울이 없지만 제주도는 화산과 눈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것만 해도 벌써 엄청난 프리미엄을 안고 사는 것이다.

 

중국의 해남도는 무협소설에서 종종 남해의 섬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거긴 요즘 골프장 건설 붐이 인다고 한다. 원래 이재에 밝은 중국인들이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은 우리보다 한수 위인 것 같다. 하지만 해남도도 화산과 눈이 없는 곳이다. 없는 것을 보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보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바닷가에 이르렀다. 난 이제 위에 쓴 것과 같은 그런 이야기를 남에게 잘 하지 않는다. 처음 한두번은 여행하는 재미로, 그리고 가끔은 애국심에 젖어 다녔다.

 

 일여덟번 정도 여행을 하게 되니까 우리 사회의 좋은 점과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때는 내가 무슨 대단한 지식인라도 되는 양 착각을 해서 동료 교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돌아온 반응은 싸늘함 그 자체였다. 당신이 알면 얼마나 아느냐는 것이었다. 하긴 그렇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아는 것일까? 기껏 안다고 해도 시디롬 한장 분량의 지식도 안되는 주제에 내가 뭘 안다고 ........ 

 

그런 사실을 깨닫고 난 뒤론 거의 입을 다물고 산다.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지위와 학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것도저것도 아니면 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 입다물고 살자. 내가 사회를 바꿀수 없다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만이라도 넓은 눈을 가지게 해주자. 그래서 이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생을 살도록 해주자....... 이젠 그런 생각으로 산다.

 

"어이~~ 보트 타는 젊은 피플들~~ 당신들이 얼마나 복받은 인생이라는 것을 그대들은 아시우?"

 

    

내가 젊었을때 이런 체험을 하도록 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더 너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정말 다른 인생을 살았으리라......

 

 

그런데 말이다, 요즘 우리네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여행 다니면서 살게 해도 개념없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가 잘못 느끼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 주변에만 그런 아이들이 가득한가 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젖어 있다가 결국 수상버스 승강장에까지 돌아왔다. 바닷가 작은 터 벤치위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바로 앞에 자리잡은 이집은 어째 분위기가 고급 카페 같았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이야, 멋지다. 따봉이다~~

 

 

카페치고는 아주 세련된 곳이다.

 

 

저 앞엔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과 종탑이 보이고......

 

 

옆엔 수상버스 정류장~~ 명당이란 이런 곳이구나. 잘 나가는 양반들이 고급 카페에 앉아 고급 음료수를 드실때 우리들 가난뱅이들은 바닥에 앉아 미싯가루를 태웠다.

 

 

이제부터 배달민족의 비상식량 제조 사업에 들어간다. "어이, 조교 시범 동작 일회 시이~~~ 자아~~ㄱ !!"

 

 

다음에 와선 당신네 카페를 한번 이용해 드리리다. 카페지기 양반, 안녕!!

 

 

참새야! 너도 좋은 곳에 태어나야 한다. 참새 작생(雀生)도 행복할 권리가 있단다..... 어허허허허허```~~~~~

 

젊었을 땐 내가 대붕(大鵬)인줄 알았다. 지금은 내 자신이 연작(燕雀)만도 못함을 잘 알고 산다. 어허허허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