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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6

by 깜쌤 2005. 12. 16.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리도 섬과 무라노 섬에 가보기로 했다. 리도섬은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섬이라고 해서 유명하다는 것이고 무라노 섬은 유리 세공업으로 이름깨나 날리고 있단다. 그러니 어찌 안가보고 배길 수 있으랴.

 

눈치가 빠른 분은 궁금해 할 내용이 하나 있을 것이다. 이 여행기 속에 등장하는 이사람들은 왜 먹는 이야기를 거의 안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야 정상일 것이다. 바들바들 떨며 여행경비를 간신히 마련한 돈독 오른 깜쌤이므로 절약할 것은 먹고 자는데 밖에 없다.

 

호텔 바로 앞에는 이런 생선가게가 반짝하고 열렸었다. 아침에만 장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다 팔고는 깨끗이 정리한 뒤 철수하는 것이었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고 쓰레기는 처음부터 생기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 생선가게 옆 집 빵가게에서 빵을 사먹고 버텼다. 오늘 저녁 한번은 중국집에 갔었구나. 으흠. 그 이야기는 다음에 쓰기로 하자.

 

    

수상버스 타는 곳 바로 앞 길모퉁이 노란집에서 우리가 머물렀었다. 마르테 호텔 분점쯤 된다고 해야할까? 마르테 호텔은 사진의 왼쪽에 있었다. 저번에도 이야기를 했다시피 여기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서 편리했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베네치아 탐험길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 행선지가 리도 섬이므로 일단 수상버스를 타기로 했다. 바포레토 말이다. 바포레토를 탈 줄 모르면 이 동네에선  바보가 되기 십상이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부근의 승선장까지 가서 표를 샀다. 1일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승선권을 산 것이다. 한장에 10,5유로였으니 한 13,0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나중에 계산해보니까 일일권을 산 그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배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복잡했지만 한번씩 정류장에 들를때마다 빈자리가 생기므로 쉽게 앉을 수 있었다. 이젠 자리도 잡았으니 느긋하게 사진이나 찍으면 된다.

 

 

큰 물줄기 운하를 따라 산마르코 광장까지 간 뒤 거기에서 배를 갈아타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가만히 보니까 우리가 탄 82번 수상버스는 리도섬까지 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냥 버티면 되는 것이다.

 

 

운하 양쪽으로는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다. 집집마다 꽃바구니를 내달아서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건물 외관은 습기때문에 후줄근한 모습도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창틀마다 내 건 저 화분들은 어떻게 키우는지 마냥 궁금하다. 매달린 꽃 종류들도 자세히 보고 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도시 치고는 바닷물도 그렇게 혼탁한 편은 아니었다. 물론 난바다처럼 물이 맑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깨끗하게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색감으로 보아 바닥이 뻘이 아닐까 싶었다.

 

 

 

작은 공간이라도 생기면 정원으로 꾸며두기도 했다.

 

 

 

여긴 베이지색 기둥을 박아두었다. 보트들은 모두 갈색 계열 아닌가? 

 

 

 

또 그 옆엔 파란색 계열의 기둥들이다.

 

 

 

이 건물의 화사함은 또 어떻고......  

 

 

단아한 느낌의 흰색 벽과 분홍색 꽃들이 핀 창틀은 또 어떤가?

 

 

바다에 설치한 기둥과 차양막의 색깔 그리고 곤돌라를 덮은 덮개의 색깔까지 어떻게 저렇게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산마르코 광장 부근까지 온 것 같다. 감탄하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배는 꽤 멀리까지 왔다.

 

 

 

 

뱃전에 기대어 사진을 찍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관광객들인 것 같았고 흔들리는 배 속에서도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현지인들 같았다.

 

 

이제 산마르코 광장 부근까지 왔다.

 

 

 

어제 본 종탑과 광장을 바다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이 가지런한 건물 기둥의 화려함이여~~

 

 

허허..... 참, 나.....

 

 

 

오늘도 다시 한번 기가 죽어야하는가 보다.

 

 

이 유람선은 아주 길었다. 이런 스타일의 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자동차를 싣고 가는 페리이다. 이런 배는 말레이지아의 페낭섬에서, 인도네시아의 롬복에서 타 본 경험이 있다. 그래, 무엇이라도 싣고 건너자보자.

 

 

보기드물게 범선이 떠 있다. 사실 저런 녀석의 뱃속을 한번 봐야 되는데..... 아쉽다. 언제 한번 볼 날이 오지 싶다. 기다리면 될거다. 범선을 타본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바다로 나와서 한 10분을 달려을까? 조금 멀리 보이던 리도 섬이 눈앞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섬은 베네치아 앞바다를 가로로 길게 누운 모습으로 자릴 잡았다.

 

 

배에서 내린 우리들은 걸어서 건너편 해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반대쪽 해변에 아름다운 해변들이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갈색 테를 두른 나무잎이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서서 확인해보니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고 있었다.  

 

 

이 섬에선 어딘가 모르게 부티가 느껴졌다. 빈곤한 그런 섬이 아니라 가진자의 안온함과  쾌적함, 그리고 왠지모를 도도함이 함께 묻어 있었다.

 

 

 

섬을 가로 지르는데는 한 15분이면 될 것 같았다. 상당히 깨끗한 섬이었고 조용했다. 도로엔 숲이 많아 아침 기운이 상쾌하게 내 가슴을 휘감아 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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