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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베네치아 & 베니스 4

by 깜쌤 2005. 12. 14.

그런데 참 나도 진짜로 어리버리하다. 자꾸 내가 어리버리하다니까 일부러 겸손떨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거부 반응을 보이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무슨 얘긴고 하니.... 이유는 이렇다.

 

  

어느 카페인지 모르지만 여기 이 광장에 자리잡은 카페 가운데 플로리안 카페라고 있단다. 그런데 그 카페가 1720년에 개업을 했다고 그러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플로리안의 단골 손님으로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괴테 선생과 미남시인 바이런도 출입했다고 하는데 (존경하진 않지만 바그너도 자주 들락거렸단다)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사진만 찍어댔으니 어리버리한게 아니고 뭐냔 말이다.

 

 

참, 이럴 땐 열불이 다 난다. 이쪽 흰셔츠 팀이 연주하는 곳이 바로 거긴지 저쪽 검은 셔츠 차림 카페가 그 카페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맞은 편의 카페인지 구별이 안되는 것이다. 어휴~~

 

하여튼 난 이쪽 저쪽 다니며 음악은 신나게 들었다. 그것으로 위안이나마 삼아야지....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음악 감상에 지친 우리들은 종탑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거금 6유로를 투자했다. 약 8000원되는 돈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아주 교묘하다. 같은 엘리베이터이지만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이 다르다.

 

우리 같으면 엘리베이터 문이 하나지만 이 사람들은 두 면에다가 문을 장치하여 한쪽으로 내리게 한 뒤 다른쪽 문을 열어서 올라가는 손님들을 타게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 관리를 확실하게 한다. 역시 이 녀석들 잔머리는 우리보다 한수 위다. 

 

 

꼭대기에 올라가서는 사방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는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아하! 돔의 상부는이렇게 생겨먹었구나.

 

 

나는 색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 자꾸 색깔 이야기를 꺼낸다.여기 베네치아도 지붕 색깔을 통일시켜 두었다. 그리고 높이도 맞춰두었다. 통일미를 살린다 그말이지 싶다.

 

 

아니면 하중 문제때문에 도시를 이루는 건물 높이를 제한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도시 모습이 단정하다. 이탈리아가 왜 디자인과 패션 강국인지 돌아다녀보니까 이해가 된다.

 

 

으흠. 저쪽에 수상버스 타는 곳이 있구나. 이런 높은 곳에 올랐을때 지형지물을 확인해두어야 다음 동작과 이동이 쉬운 법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왜 물의 도시라고 하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 이런 곳에다가 이렇게 멋진 도시를 만들었단 말이지?

 

 

저 멀리 있는 섬이 리도 섬이다. 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는 섬 말이다.

 

 

뭍이라는 조금의 건덕지라도 있으면 거기다가는 반드시 마을을 만든 모양이다. 이 놀라운 생존 본능과 감각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건축기술의 습득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로마제국의 후손들이니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는지도 모른다. 이탈리아인들의 조상은 세계로 뻗어가는 도로를 만든 사람들 아니던가? 중국인들이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벽을 만들 동안에 이들 로마인들은 벽을 눕혀서 도로를 만들었다.

 

이탈리아인들은 그런 사람들의 후손이다. 역시 역사는 열린 마음을 지닌 자들이 승리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베네치아 광장 옆에 두깔레 궁전이 있다.  부근의 수상버스 승강장 옆엔 이런 멋진 원기둥이 자릴 잡고 있었다.

 

 

 

바로 앞 성당에도 한번 가봐야겠다. 갈 곳은 너무 많은데 시간과 돈이 문제였다.

 

 

이젠 광장을 집중탐구 해봐야겠다. 이런 건물로 광장을 둘러싸겠다는 발상도 대단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도 보통이 넘는 인간들이다.

 

 

이제 카페의 의자 배치가 대강 이해되지 싶다. 난 지금까지 오른쪽에 자리잡은 카페들만 보고 다녔었다. 어느쪽이 플로리안 카페인지 구별이 안되는 것이다. 아니면 어디 따로 있는 것일까?

 

  

까만 점처럼 보이는 것은 비둘기떼들이다. 많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여기가 한때 채소밭이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사방 어디를 대고 셔터를 눌러봐도 모두 예술작품 사진이 되고 만다. 허허 그 참, 정말 대단한 곳이었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내려오기로 했다. 달리 할 말이 없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냥 좋으니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할 따름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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