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포도의 도시 투루판 - (10) 교하고성

by 깜쌤 2005. 9. 30.
교하 고성(交河故城)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후 14세기 사이에 존재하던 "교하"라는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이 고성은 기원전부터 "차사전(車師前)"이라는 오아시스 왕국의 소재지였다가 나중에 당에 정복되어 안서도호부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기도 했다. 고창고성에서는 서쪽으로 약 50km떨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투루판시에서 서쪽으로 약 13km떨어진 야얼나우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한서서역전(漢書西域傳) 기록에 의하면 "차사전국 성읍 주위에는 물이 돌고 있기 때문에 옛날에는 교하성이라고 불렸다"라고 한다.

 

                                        <교하고성 입구를 지나서...>

 

 미루나무가 도로 양쪽에 늘어선 길을 한참이나 달려간다. 도로에는 당나귀가 끄는 작은 달구지들이 한가롭게 지나가기도 하고 경운기가 엔진소리를 날리며 달려가기도 한다.

 

회교도가 많은 위구르인들이므로 흰옷을 입고 하얀 모자를 걸친 남자들이 부지런히 길을 걸어가기도 한다. 하늘엔 해가 떠 있으므로 벌써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저 만큼에 배 앞머리 모양의 황토절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거긴 교하고성이다.


 입구에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교하고성으로 올라가는 황토길이 나타난다. 조금 비탈진 길을 걸어 올라가면 평탄한 언덕이 나타나는데 그게 교하고성이다. 성의 양쪽으로는 깊은 골짜기가 파여 있고 그 깊은 골짜기에는 놀랍게도 물이 흐르고 있다.

 

골짜기 속에는 미루나무와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밑에서 위로 기어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이런 성도 함락된 역사가 있으니 난공불락의 요새는 존재하지 않는가 보다.


 성안에는 도로가 닦여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도로 쪽으로 있는 창문은 모두 봉쇄되어 있었다고 한다. 성의 길이는 1650m, 폭은 300여m정도라고 한다.

 

사면이 모두 절벽으로 된 천연요새이니 만큼 성벽을 새로 높게 쌓을 필요가 없게 되어있다. 이 지역은 이미 한나라 때 중앙정부에서 관리가 파견되었다고 하니 중국 식민 통치 역사도 길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