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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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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우루무치 먹거리 야시장 2

by 깜쌤 2005. 9. 20.


정작 더 놀란 것은 우리가 음식점을 나온 그 직후였다.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는데 그 한시간 동안의 거리 변화는 하늘이 놀라고 땅이 뒤집어질 정도였으니..... 아까 징기스칸 요리음식점에 들어갈 땐 아무렇지도 않던 거리가 그 한시간만에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이었다. 거리엔 작은 색 전구들이 가득하고 도로 전체가 거대한 음식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인간이 상상 가능한 모든 음식점이 거기 다 모여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으리라. 거기다가 거리를 완전히 메운 그 많은 손님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온 우루무치 시민들이 모조리 다 길거리에 쏟아져 나온 듯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녀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야시장은 여기 우루무치와 태국의   후아힌 정도이다. 참, 대단한 인파들이다.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은 맥주집이었다. 사거리 모퉁이 인도에다가 간이 의자를 배치하고 2명이나 4명이 한꺼번에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했는데 거의 빈 좌석이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술 먹고 취해서 비틀거리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잘난 척 하거니 객기를 부리는 사람이 있으련만 여긴 그런 사람들이 없으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크게 소란스럽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음식 종류도 많다. 볶음밥, 양고기, 닭고기, 쇠고기, 족발, 온갖 종류의 꼬치들, 이름과 종류를 알 수 없는 요리, 요리들.... 거기다가 과일들..... 우와,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징기스칸 요리를 먹지 않는 건데....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정말 대단한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