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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로마 헤매기 1

by 깜쌤 2005. 9. 19.

테르미니 역 안의 3번과 4번 플랫폼 사이에는 여행안내소가 있다. 우리들은 거기에서 시내 지도를 손에 넣었다. 이젠 위치를 파악하고 걸어다니면서 확인만 하면 된다. 이 글 속에서는 로마 시내의 어느 유적지의 크기는 얼마이고 어떤 유래가 있으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스타일의 진부한 내용은 쓰지 않을 예정이다.

 

적어도 로마만큼은 그렇게 하고 싶다. 워낙 널리 알려진 곳이기 때문이다. 로마만은 사진 중심으로 보여 드릴 예정이다. 그럼 이제 출발해보자.

 


 사진을 잘 살펴보자. 기차가 대기하고 있는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이건 기차역의 구조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의 기차역은 거의 개방형이어서 누구나 플랫폼에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대도시 기차역은 종착역 시스템으로 역사(驛舍)가 만들어진 곳이 많아서 수많은 기차들이 플랫폼마다 대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알아서 기차를 타야한다. 잘못타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자기 책임이다.

 

 유선형의 기차옆을 보면 6이라는 숫자가 있다. 이 숫자가 승강장(플랫폼) 번호이다. 이런 번호를 세밀하게 살펴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차 타는 것이 쉽다. 보통 기차 시각표는 플랫폼 기둥에 붙여둔다. 출발지, 목적지, 경유지의 시각까지 자세하게 나타나 있으므로 알아서 잘 살펴보면 엄청 편하다.

 

우리는 3번과 4번 플랫폼 사이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지도를 구했다. 사진에서 기관차의 반대편으로 나가면 역광장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안내소가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붐빈다. 알다시피 로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아니던가?

 

 


플랫폼 안내판에는 이탈리아어와 영어가 같이 나란히 적혀있다. 그러므로 조금만 자세히 신경을 쓰면 누구나 다 배낭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이 엄청많아서 혼란스럽다. 그 혼란스러움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친절한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

 

 

 


  이런 식으로 혼란스럽지만 모두 다 인간들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천정에 달린 전광판에는 도착하는 기차와 출발하는 기차가 표시된다. 유럽은 자율사회라는 것을 명심해두자. 자꾸 사람들에게 묻기보다 이런 전광판을 잘 살펴두는 것이 배낭여행자의 기본이다. 영어도 잘 안되는데 바쁜 사람들로부터 무시까지 당하고 나면 의기소침해지고 기가 죽는 법이다.

 

 


이젠 기차역의 구조를 거의 다 익혔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역광장으로 나간다. 지도도 들었겠다, 배낭속에는 물도 있겠다, 두 다리는 튼튼하므로 걸어다니면 되는 것이다. 로마의 주요 유적지는 테르미니 기차역을 중심으로 할 때 서쪽에 거의 다 몰려있으므로 구경하기도 쉽다.

 

 


배낭을 매고 민박집을 찾아나서는 50대 늙다리들의 모습이 보이시는가? 몸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인 늙은이들도 이렇게 한다. 로마시내의 골목길은 이런 식으로 생겨먹었다. 이제 이런 골목과 큰길을 찾아나서면 되는 것이다.

 

 


테르미니 역 광장에서 오른족을 본 모습이다. 무너진 성벽 앞에는 우산 모양으로 생긴 독특한 이탈리아 소나무가 서 있다.

  

 


 역 광장에는 지붕이 없는 독특한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우린 관광버스 110번 노선을 따라 가기로 했다. 110번 버스는 우리 같은 여행자들을 위해 관광명소만을 헤집고 다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버스 번호가 몇번인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으므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로마 시내는 조금 무질서하다. 혼잡한 도로를 요령껏 잘 건너야 한다. 물론 교통신호등이 있으므로 신호를 따라 건너면 안전하다. 그런데 신호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 드물더라는 것이 문제였다. 배달민족, 백의민족, 한민족의 구성 멤버이며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인 우리들은 교통사고라도 당할까 싶어 교통신호등 하나는 잘 지키며 길을 건넜다. 처음에만......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