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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가?

by 깜쌤 2005. 9. 2.


                         <공항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완행열차의 모습>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탄지 10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로마 변두리의 푸미치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탈리아는 비자 없어도 들어갈 수 있거니와 거기다가 입국카드까지 쓰지 않으므로 한결 수월하다.

 

 유럽 입출국은 아주 쉬운 편이어서 여행초보자라도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러나 그건 우리 생각일지도 모른다. 유럽인들이 어디 그리 만만한 족속이던가 말이다. 공항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밟은 뒤 1층 대합실에 내려오니 7시 반이 조금 넘었다.

 

이제부터 여행 시작이다. 일단 4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팀원을 모아서 화장실부터 다녀오게 했다. 일단 복대속에 여권과 비행기표, 그리고 돈을 확실하게 챙겨두어야 한다. 화장실에 가서 이도 좀 닦고 세수도 하고 챙길 것도 좀 챙긴 뒤에 시내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표 - 화살표 방향으로 기계에 밀어넣어 사용시간을 찍는다>

 

돈은 경주에서 출발할때부터 유로를 조금 가져 왔으니 환전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보통 공항에서 시내에 들어갈 차비 정도는 입국 수속을 완료하자마자 환전을 해두어야 하는 법이지만 여긴 유럽이고 유로화를 쓰는 나라가 아닌가?

 

지하도를 거쳐 푸미치노 공항역으로 가니 마음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 매표원이 표를 팔고 있었다. 영어가 안통해서 답답했지만 로마시내 티부르티나 역까지 가는 완행열차 표를 5유로에 끊었다. 2005년 7월 현재 1유로가 1270원 정도 되었지만 이글 속에서는 약 1300원 정도로 쳐서 계산을하고자 한다.

 

시내까지 들어가는 완행열차비가 5유로니까 우리 돈으로 약 6500원 정도이다. 이 정도면 이 나라의 물가 수준이 짐작이 된다. 이런 수준이라면 결코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 종착역이라는 의미를 지닌 테르미니 역까지 가는 급행열차도 있는데 그건 10유로나 되니 비싸다.

 

 그러므로 우리는 5유로를 주고 일단 티부르티나 역까지 간 뒤 지하철을 이용하여 테르미니 역까지 가기로 한 것이다. 7월이면 로마 시내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넘칠 것이므로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민박집을 예약해 두었다.

 

 그 민박집이 테르미니 역 근처에 있으므로 오늘 오전 9시 정도까지는 테르미니 역에 도착해야했다. 참,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표를 사서는 기차를 타기 전에 노란색 기계에 넣어 여행객 스스로가 차표를 개찰해야 한다.

 

 


                                   <차표 개찰하기>

 

유럽 사회는 철저한 자율사회 같다.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 자유롭게 알아서 하되 대신 일과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책임지라는 것 같다. 어디에서 기차를 타는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부근에서 한국말 소리가 들리는 것이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