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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창이! 창이! 창이! - 에헤라디야~~

by 깜쌤 2005. 9. 1.

 


                        <세계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싱가포르  항공사의 기내식>

 

 창이 창이 하니까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두번씩이나 미역국을 드신 모모씨를 떠올릴수도 있지 싶다.  그 "창"이 아니고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이 바로 창이공항이다.

 

 한번이라도 창이공항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것이지만 이건 공항이 아니라 숫제 일류 호텔이다. 호텔도 그냥 만만한 그런 호텔이 아니라 빈틈없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초일류호텔을 상상하셔야 한다. 창이공항은 그런 곳이다.

 

 우리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약 3시간 정도를 창이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비행기 갈아타기를 트랜스퍼라고 하는데 트랜짓이라는 용어와 헷갈리기도 한다. 우리는 짐을 인천공항에서 보냈지만 일행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과는 상관없이 우리 짐은 로마로 향하게 되어 있으므로 몸만 갈아타면 되는 것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입국장 통로 모습>

 

 여기서 잠깐 다음에 해외에 나가실 분들을 위해 트랜짓이 무엇이고 트랜스퍼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트랜짓( Transit )은 단어 그대로 "통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어떤 공항에 잠시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있다. 절대로 입국 절차를 밟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승객이 무엇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가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을 것이지만 그만한 사유는 다 있는 법이다. 트랜짓의 경우 비행기 회사의 일정에 따라서는 중간 기착지에서 비행기에 탄 채로 대기할수도 있고 급유나 승무원 교체, 혹은 기내식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객을 모두 비행기 밖으로 나가게 하는 수도 생긴다. 그건 비행기 회사 마음대로이다.

 

 보통 비행기 회사 입장에서는 승객을 잃어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탑승객을 통과여객 대합실에서 대기하도록 권한다. 이때 승무원이 그 비행기의 승객임을 증명하는 어떤 표(이름하여 트랜짓 카드Transit Card)를 주기도 하는데 분실하지 않도록 잘 챙겨두어야 한다. 어떤 항공사에서는 가슴에 붙이는 스티커를 주기도 한다. 휴대한 가벼운 짐은 다 가지고 내리는 것이 좋다. 

 

 물론 조금 있다가 다시 탑승하게 되므로 보안검사를 새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절대 잊어버리면 안될 것이 하나 있다. 반드시 트랜짓을 할 경우에는 꼭 'Transit'이라고 쓰인 출구로만 나가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괜히 도착, 입국을 의미하는 'Arrival' 이라고 쓰인 곳으로 나가서 입국절차라도 밟아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린 돌아오는 길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공항에서 트랜짓을 했다.

 

 


         <잘 보시면 트랜스퍼, 트랜짓, 어라이벌 같은 단어가 나타난다>

 

 통과여객 대합실('Transit') 출구로 나가면  보통 면세품점이 나타난다. 시간이 있다면 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고 물건을 구할수도 있다. 하여튼 트랜짓을 할 경우 비행기를 갈아타는 게이트 정도는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 쓰이는 것은 환승이다. 영어로는 트랜스퍼(Transfer)라고 하는데 중간 기착지에 내려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항공회사에서는 탑승객의 편의를 위하여 가장 짧은 시간안에 자기들 회사의 비행기를 갈아타도록 노력하므로 2시간에서 5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다음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다.

 

 항공사 형편에 따라서는 적어도 8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짐은 미리 한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보내게 되므로 신경끄셔도 좋다. 트랜짓과 마찬가지로 일단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게이트를 찾아가서 타면 된다. 이 경우에도 탑승할 때는 보안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를 조금도 부담스럽게 여기지 마시기 바란다. 환승하는 곳에는 항공사의 직원이 배치되어서 친절하게 안내하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실수할 가능성은 적다. 괜히 아는척하고 나서서 입국절차를 밟거나 엉뚱한 곳에만 기웃거리지 않으면 되므로 얼마든지 세계를 누빌 수 있는 것이다. 짐은 위에서 말한대로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항공회사에서 보내주므로 휴대품만 잘 챙기면 된다. 


 

 


                             <호텔같이 꾸며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스탑오버(Stopover)는 중간 기착지에서 환승(Transfer)하는 시간이 길어 그곳에서 8시간 이상 또는 하루 이상을 넘기는 경우를 말한다. 스탑오버의 경우에는 보통 입국절차를 밟도록 한다.

 

 이때 싱가포르 항공사 같은데서는 시내투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호텔을 공짜로 예약해 주기도 한다. 우리는 돌아올 때 싱가포르에서 스탑오버 제도를 이용하여 24시간을 머물면서 싱가포르 관광을 했으니 잘만 이용하면 꿩먹고 알먹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윗글에서 소개한 에이스 여행사의 황사장은 우리 일행 11명에게 그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그러니 어찌 고맙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스톱오버가 가능한 항공권은 가격이 더 조금 더 비싸다고 하는데 우리는 할인가격에 끊었으니 참 복도 많은 팀이 된 것이다. 스탑오버일 경우 싱가포르에서는 14일 동안이나 체류 가능하다고 하니 '에헤라디야'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