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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말타고 비경 찾아가기 - 5

by 깜쌤 2005. 6. 20.


      <누렇게 보이는 것은 석회석 퇴적물이다. 그 위로 물이 흐르므로 황룡이라고 부른다>


터키 중남부 지방에 "파묵칼레"라는 곳이 있다. 유럽인들에게는 워낙 알려진 곳이어서 한번 가보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가 되었다. 거긴 황야 비슷해서 멀리 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정도이다. 온천수가 산 중턱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흐르는데 산중턱의 석회암과 반응하여 흰색의 계단식 논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그 색깔이 너무도 하얗기에 멀리서 보면 '하얀 목화의 성'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칼레는 터키 말로 성이라는 뜻이고 파묵은 목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황룡은 그런 파묵칼레의 경치에다가 알프스 산악지대를 더한 곳으로 보면 틀림없다.      


 구채구와 황룡은 내가 보기에도 탐나는 비경이다. 그런 비경이 왜 우리 땅에 있질 않고 중국 땅에 있어야 하는지 배가 아플 정도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나라에게 특별한 복을 주셨다. 우린 온 천지가 금수강산이다.

 



                                <터키가 자랑하는 비경 - 파묵칼레> 

 

 지금까지 세상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 나라만큼 아름다운 곳은 지구 위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깔끔하게 계획적으로 잘 개발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손을 대어버려서 엉망진창으로 만들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하여튼 황룡이나 구채구가 중국에 있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배고픈 것은 살아도 배아픈 것은 못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배는 아프지만 인정은 해주자. 황룡의 입구도 이제는 정비를 잘 해서 깔끔하게 해 두었다. 작년만 해도 입구에 전선줄이 지저분하게 깔려 있었는데 하나씩 정비를 했다.


 황룡 입구 저 뒤로는 알프스 산봉우리를 닮은 암봉(岩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위용을 자랑하는 듯이 보인다. 황룡 입장료는 거금 110원이다. 우리 돈으로 쳐도 16,500원이라는 거금이다. 하여튼 입장료 하나는 엄청 비싸게 때리는 중국사람들의 이 놀라운 심보는 세계적이다. 겉으로는 자연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것 같지 않다.


 자연보호와는 관계가 먼 유적지들도 입장료는 매한가지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룡은 그만한 가치를 한다. 그만큼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입구를 들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구채구와 마찬가지로 나무로 만든 잔도가 여러분들을 기다릴 것이다.

 

 


                                        <여기 이 험산에도 인력 가마가 있다>

 

 사람들은 이 잔도 위로만 다니게 되어있다. 황룡은 구채구와는 달리 구역 안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여기서는 철저하게 걸어다녀야만 한다. 골짜기도 위로만 줄기차게 뻗어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같이 간 일행은 잃어버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거기다가 여긴 입구의 해발고도가 벌써 약 3000미터이기 때문에 고산병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노약자들은 절대로 뛰지 말기 바란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오르면 큰일나는 수가 있다. 중국인들은 노란 색 베개 비슷한 커다란 비닐주머니를 들고 다니기도 하는데 그게 바로 산소주머니이다.


어떤 사람들은 고산지대 특유의 산소 부족현상으로 인해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천천히 여유 있게 걸어다니면서 봐도 5시간이면 된다. 하루종일 고산 지대를 트레킹 한다고 보면 된다. 곳곳에 비경이 숨어 있으므로 여러분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