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오!! 물빛!!

by 깜쌤 2005. 6. 4.

 
장해 갈 때 타고 올라간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약일랑 삼거리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이번에는 우측 일측구 골짜기로 가 본다. 그러니까 삼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일측구를 따라 올라가면 아무도 손대지 않은 듯한 원시림이 골짜기 끝자락 부분에 나타난다.

 

 원시삼림까지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호수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멈출 수 없도록 만들어준다.


 바람이 잘 때면 수면이 마치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다고 하는 경해(鏡海)가 있는가 하면, 햇살을 받으면 수천 수만의 진주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주해가 있다. 팬더 곰이 나타난다는 웅묘해(熊猫海)도 있고(웅묘, 雄猫가 바로 팬더이다. 곰 웅, 고양이 묘), 대나무 화살을 닮았다는 전죽해(箭竹海)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수많은 호수가 하나씩 펼쳐지는데 골짜기 끝 부분에는 해발 4,200m고봉에 둘러싸인 대자연 원시림이 그 신비로운 모습을 인간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니 그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나타낼 수 있을까 싶다.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로 이뤄진 구채구는 호수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빛깔이 있고 그 빛깔과 자태에 맞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경해(鏡海)도 그렇다. 주위 산이 거울처럼 비친다고 해서, 거울 같은 표면을 자랑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경해에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하는 연인들이 사진을 찍는 애정공원이 있어 청춘남녀에게 인기가 높다.

 

 


                                        <오채지 위의 마지막 호수 -  장해 >

 

 일측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평가받는 곳은 오화해(五花海)인데. 공작이 꼬리를 펼친 듯 아름다운 무늬가 나온다하여 공작해라고도 한다. 공작해 위에 웅묘해(熊猫海)가 있는데 이 두 개의 호수에는 제법 큰 물고기들이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더욱 더 놀라운 일은 이 호수 밑바닥을 자세히 보면 오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죽은 나무들이 가라앉아서 썩지 아니하고 그대로 화석이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물의 투명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그대로 환하게 비친다. 그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는 것도 이 호수가 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어떤 나무들 가지 위에는 작은 풀들이 터를 잡아 마치 초물분재(草物盆栽)를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내 눈에는 그 하나 하나가 조물주께서 직접 기르시는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이런 호수들이 여기저기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관광객들을 유혹하는데 하나씩 다 보려면 한도 끝도 없이 시간이 소요되므로 버스를 타고 일단 종점까지 가는 게 좋다.

 

 종점은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데 그 부근에 원시삼림이 있어서 사람에 의해 때묻지 않은 태고 시절 숲의 속살을 보여준다. 현재는 이 원시삼림 부근에 많은 티베트 장족들이 나와서 여러분들을 유혹한다. 민족 고유의 의상을 입고 나와 사진을 찍도록 해주는가 하면 고유 의상을 촬영용으로 잠시 빌려주기도 한다. 물론 공짜는 없다. 한쪽 구석에 물러나서 그들의 모습을 살짝 찍어 두라.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고개를 들어 사방을 보면 알프스를 닮은 산들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상부근에는 만년설을 이고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그런 뒤 버스를 타고 웅묘해까지 내려 와서는 잔도를 따라 걸어서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원시삼림이 있는 곳부터 걸어 내려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이므로.....


 조금 편안하고자 하여 버스만 타고 다니면 환상의 비경을 모조리 다 놓치게 된다. 특히 웅묘해, 오화해. 진주탄, 진주탄 폭포 등은 꼭 걸어가면서 보기를 권한다. 거기에는 잔도를 걷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므로 가만 서 있어도 밀려 내려갈 지경이 된다.

 

 카메라 필름도 미리 몇 통 준비해 두어서 절경을 놓치는 일이 없기 바란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전날 충분히 충전을 해두고 배터리도 여유 분으로 몇 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