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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3 중국-사천,감숙,신강:대륙의 비경(完

오채지의 신비한 물빛

by 깜쌤 2005. 6. 3.


<수정군해 위의 경치 - 흐르는 물 가운데 저렇게 많은 나무가 자랄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해발 2,250m 일대에 펼쳐진 수정군해이다. 호구의 물 빛깔이 환상적일 뿐만 아니라 주변 경치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호와 소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수정군해를 바라보는 도로 옆 산밑에 티베트 현지인 마을이 있어서 여기서 하룻밤을 자보는 것이 관광객들의 꿈이라고까지 알려져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은 여기서 버스를 내리기도 하지만 하루만에 구채구를 다 보고자 하는 사람은 일단 버스에 그대로 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는 오후에 내려오면서 보면 된다. 절경을 뒤에 두고 가는 아쉬움이야 한없이 크겠지만 언제까지나 마냥 시간을 허비할 수만은 없으므로 그냥 버스에 앉은채로 올라가 본다.

 


                                  

 < 낙일랑 폭포 - 엽서사진을 스캐닝한 것임 >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낙일랑폭포가 우측에 나타난다. 버스 안의 승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일제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창 밖을 주시하게 된다. 이 낙일랑 폭포는 수풀사이로 떨어지는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물론 여기서 내려도 된다. 하지만 한번만 더 참아보자. 구채구의 비경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낙일랑폭포를 지나자마자 곧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으로 가면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장해(長海)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오채지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맑고 깨끗한 호수가 연이어 펼쳐지는 일측구와 원시산림지대로 향하게 된다.


 좌측으로 가면, 장해와 오채지를 만날 수 있지만 이쪽 경치는 조금 단조롭다. 하지만 경치는 차츰 유럽의 알프스를 닮아간다. 골짜기의 길이가 긴 만큼 걸어가겠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기 바란다. 걷는 것은 그대의 자유이지만 고생은 의무다. 일단 버스를 타고 꼭대기 지점인 장해까지 가보는 게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버스는 장해 쪽으로 먼저 올라갔다. 올해는 반대로 우측 일측구로 먼저 가도록 되어 있었다. 장해는 해발 3060m 정도에 자리잡은 수심 40m의 거대한 산중호수이다. 양쪽 옆은 깎아지른 절벽 산이 둘러싸고 있고 그 거대한 골짜기 안이 모두 맑디맑은 푸른 물로 가득 차 있다.


 평생 바다를 본적이 없는 티베트 사람들이 이 정도 크기면 바다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해서 장해라고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에 수많은 티베트 원주민들이 오색찬란한 옷을 입고 관광객을 유혹했었다. 원주민 복장으로 사진 찍기를 권하기도 하고 눈부시게 하얀 흰털 야크를 데리고 와서 사진을 찍는 모델이 되어 주기도 했다.

 


                                                        <오채지의 신비한 물빛 >


 야크는 고산지대에 사는 특수한 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야크는 고지대 사람들에게 가죽과 털, 젖, 고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람대신 힘든 일을 대신해 주는가 하면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절대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해에서 조금 아래로 통나무길인 잔도(棧道)를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해발 2,600m 지점에 작고 아담하면서도, 파란색이란 파란색은 모두 다 어우러진 기막힌 색깔의 오채지(五彩池)가 펼쳐지는데 이루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물결이 일지 않을 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기하게도 호수 밑바닥에 짙은 코발트 빛깔의 띠 비슷한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 푸른 띠 이외에도 옅고 진한 파란색이 감도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초록 계열의 색깔까지 있어서 도저히 이세상의 경치처럼 생각되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죽했으면 영어로 오채를 번역할 때 '멀티칼라(multicolor)’호수라고 했을까 싶다. 참으로 다양한 색을 담고 있는 오채지는 아름다운 열대바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더욱 놀라운 일은 오채지는 구채구 114개의 호수 가운데서 유일하게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더 그 신비감을 더해 준다. 


 


                                       <오채지의 물빛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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