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관을 지나면 출입심사를 받게 된다. 한 사람씩 한사람씩 노란 선, 노란 선, 노란 선, 옐로우 라인 뒤에 대기하고 있다가 앞사람이 여권에 스탬프를 받고 나가면 당신도 가면 된다.
쓸데없이 앞으로 나가서 지금 수속 밟는 사람 옆에 붙어 담당 공무원이 뭘 하는가 하고 기웃거리면 점잖게 한방 먹게 된다. 이런 국제적인 규칙과 예절을 모르고 있다가 한소리 들으면 괜히 사람 깔본다고 씩씩거리기도 하고 가만 안 둔다고 폼 잡는 희극이 벌어진다.
여권과 탑승권, 출국 신고서를 내면 출입국 관리직 공무원이 당신의 신원을 컴퓨터로 조회해 볼 것이다. 너무 고개 내밀어 들여다보면 무안을 당하는 수도 있다. 범법자가 아닌 이상 아무 일 없으니 잠시 기다리면 여권에 출국 스탬프를 찍어줄 것이다.
● 드디어 당신 눈앞에 면세점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는 국제법상 이론적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벗어나게 된다고 한다. 어쨌거나 간에 이제 탑승 시간이 될 때까지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어슬렁거리면 된다. 주의할 것은 탑승구(게이트)번호를 보고 위치를 미리 꼭 확인해 둔다는 것이다.
면세점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시간이 되어 갑자기 탑승구를 찾으면 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뿐더러 당황해서 여권 같은 것을 아무 데나 놓아두는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탑승구 부근에서 기다리기 바란다.
어떨 때는 탑승구 번호가 갑자기 변경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니터 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문제가 안되지만 외국에서는 이럴 경우 정말 황당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탑승은 출발 30분전부터 이루어진다. 보통 배낭여행자들은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석이 아닌, 이코노미 석 이른바 3등 석이므로 제일 늦게 탑승하게 된다.
돈 많이 낸 일등 석 손님부터 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자. 인간 차별한다고 괜히 흥분할 필요 없다. 내릴 때도 그들 지체 귀하신 분들부터 먼저 내리게 된다.
●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이제 이륙을 기다리면 된다. 보통 배 승선도 이와 비슷한 절차를 거친다. 당신은 드디어 배낭여행자가 되어 낯설고 물 선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 주의 : 공항이나 항구에서 모르는 사람이 들어달라는 짐은 절대 들어주면 안 된다. 혹시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여러분에게 아주 미안 황송 죄송 송구스러운 표정까지 지어가며 비행기 탈 때까지 짐을 좀 들고 면세점까지 나가 달라고 해도 거절하라. 무슨 인간이 요리도 매몰차고 쌀쌀맞으냐고 욕을 해도 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당신이 들어준 그 작은 짐 속에서 마약이라도 나오면 당신 인생은 그 길로 끝이다. 세관 직원이나 경찰에게 아무리 변명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가 된다. 할머니가 스스로 찾아와서 '자기 보따리'라고 '자기 짐'이라고 말해줄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마약 조직이 어수룩해 보이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부탁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거절해라.
싱가포르에서는 일정량 이상의 마약을 가지고 있다가 걸려들면 사형까지 당하게 되어 있다. 마흔 줄에 들어 처음 배낭여행 하려다가 객지에서 황천으로 직행하는 수도 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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