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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 배낭여행의 기초 完

준비 17 - 복대와 신용카드를 준비하라

by 깜쌤 2005. 5. 10.

 

 

나. 비상용 신용 카드와 복대를 준비하라.

 

 복대라는 것은 시장바닥에서 고생하는 우리의 어머니나 누이들이 돈을 넣어서 배나 가슴 부근에 차는 주머니를 말하는 것이다. 이건 배낭 여행자라면 반드시, 반드시, 꼭,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고 준비해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


 그러면 이 복대 속에는 무엇을 넣을 것인가? 위에서 말한 여권과 항공권 원본, 여행자 수표와 달러를 넣는다.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물건을 넣어둔다.

 

이 물건 속에 신용카드를 포함할 수도 있겠다. 만약 당신이 부자이고 항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편이라면 다른 편리한 곳에 넣어두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혹시 나처럼 없이 사는 편이라면, 그리고 해외에서 쇼핑할 일이 거의 없는 편이라면 신용카드를 최후의 비상 수단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즉 여행자수표를 분실했고 현금도 다 떨어지고 도와줄 사람도 없다면 신용카드 중에서 신용도가 높은 분들에게만 발급해주는(요새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이 들지만)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골드카드가 당신의 구세주 역할을 할 것이다.

 

 골드카드 소지자라면 비상시 해외에서 3000달러 정도는 임시로 돌려 쓸 수 있다. 3000달러 정도라면 엄청난 거금이다.

 

 

 

혹시 골드카드를 가져갈 분이라면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가게 같은데서 낯모르는 외국인이 보자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안보여 주는 것이 현명하다. 인도 같은 곳에서는 기막힌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서명을 위조해서 소지자에게 수천 달러의 비용청구를 하는 범죄가 유행한다는 여행자의 보고가 있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신용카드의 사인도 한자로 해두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는 것이다. 너무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가 없다. 사고를 당한 뒤에 후회하는 것 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것이다.    

 

 

복대에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중요한 것들을 넣을 때 제발 그냥 아무렇게나 넣지 말아 달라. 안 그래도 꾀죄죄한 것이 배낭여행자 몰골인데 꺼낸다는 서류까지도 땀에 젖고 꼬깃꼬깃해져 있다면 좋은 인상을 주기는 글렀다고 보면 된다. 비닐 같은 것으로 싸서 땀에 젖지 않게 하고 물에 빠져도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모자라게 보이는 백인들도 다 그렇게 한다. 복대는 아리따운 여성들이 입는 브래지어처럼 끈을 달아서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지갑에 끈을 달아 목걸이 지갑모양으로 만든 상품도 있는데 요즘 외국인 여행자들을 노리는 강도들도 그런 물건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으므로 목을 조르고 목걸이 지갑을 꺼내 털어 가기도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도 별로 조심성 없이 꺼내 쓰는 습관이 있다. 사실은 잘못된 것인 줄 모르고 사는 편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지 싶다. 고액권 돈을 지갑에 두둑이 넣어 다른 사람이 보는데서 자랑스럽게 빼내 쓰는 습관은 우리끼리 사는 곳에서는 별로 흉이 되지 않는다.

 

 

 

그런 허세 부리기가 요즘 낯 선 곳에서는 조금 위험하지만 말이다. 해외에 나가서는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돈 자랑을 하는 것은 자기를 좀 털어 달라고 광고하며 다니는 것과 같다.

 

그날 하루 쓸 돈만 조금 꺼내서 부피가 작은 지갑에 넣어두고 쓰던지 아니면 호주머니 같은데 정갈하게 넣어두고 쓰도록 하고 큰돈은 복대에 넣어 항상 몸에 붙여두는 것이 현명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