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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세상헤매기: Walk around the world

다랑논에 스민 슬픔 - 계림 용승

by 깜쌤 2005. 4. 24.

지난 3월 토요일 어느날 KBS 1TV에서는 중국 남부 운남성의 다랑논을 보여드렸습니다. 여기 올리는 사진은 작년에 가본 광서장족자치구의 다랑논을 찍은 것입니다.

 

사진작가로 활약하시는 경북 양남중학교 김영화선생님이 찍으신 사진을 포토샵으로 크기와 화소수만을 조절한 것임을 밝혀 드립니다.

 

 

그 유명한 계림에서 북서쪽으로 두시간을 가면 용승이란 작은도시가 나옵니다.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험한 산골로 한시간을 가서 배낭을 매고 마을로 걸어 올라갑니다.

 

 

험한 산 중턱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마을 뒷산길에 올라서면 이렇게 보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마을까지는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고생을 했을까요?

 

 

 

놀랍게도 여기 산길과 논둑길은 모두 돌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험산 산에 어떻게 물을 대었을까요? 건너편 산에도 논이 보입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중국내의 소수민족들이죠.

 

 

 

한족에게 밀려 산속으로 들어가 생존투쟁을 벌인 소수민족들의 진한 슬픔이

다랑논 한뙈기마다 깊이깊이 배여 있습니다.

 

 

 

우린 이 마을에 묵었습니다. 밤엔 반딧불이가 지천으로 깔리더군요.

 

이런 사진을 보니 다시 또 길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 방랑벽은 언제나 고쳐질지.....

 

 

 

 

산골 마을에 어스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도대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음날 아침, 간단한 장비를 챙긴 우리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산너머 저 산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싶어 시인 칼 붓세처럼 행복을 찾아 방랑의 길을 떠나본 것이죠.

 

 

 

이런 산을 몇개나 넘어서 하루종일 걸었죠.

 

 

 

어딜가나 가파른 비탈마다 논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용아 박용철 님의 시가 생각나더군요......

 

"멀리 돌아간 산굽이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제일 마지막에 삼각대 들고 가는 어리버리한 깜쌤이 보이죠? 돌로 포장된 산길을 걷는 이 즐거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산골 시냇물이 엄청 맑았습니다. 저 밑 개울에서 기념으로 작은 수석을 하나 주워왔지요. 워낙 둔하고 어리버리한 인간인지라 기념품은 주로 그런 것들입니다.

 

 

 

이 학생들 집에 가서 촌닭을 한마리 교섭해서 잡아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제가 나서서 아가씨와 닭가격을, 산골 아가씨가 직접 짰다는 휴대전화 케이스 가격을 흥정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대화는 한자를 써가며 필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시를 줄줄 읊어대는 실력파처럼은 한자가 안되니 고생깨나 했습니다.

 

 

 

닭도 잡아먹고 해서 힘을 얻은 우리는 기념촬영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고개를 넘어 가본 다음 마을에도 온 산 가득 가파른 비탈들은 다랑논을 입고 있었습니다.

 

 

 

산골엔 소수 민족들이 평안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이 동네에서 마셔본 차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그런 뒤 우리는 계림으로 돌아가서 배낭여행자들의 집결지인 양삭에 가서는 우룡하 대나무 보트 래프팅에 도전했던 거죠.

 

그 이야기는 다음에.....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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