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네.
한옥 호텔 부근의 밭에서는 대파들이 잘 자라나고 있었어.
나는 아직도 풋내기 농사꾼이어서 농작물의 품질보다는 밭 주위의 아름다움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올해는 토마토 중에서도 방울토마토만 심었어. 고추도 열 포기 정도만 여기저기 심어둔 거야.
얼갈이배추도 조금 심어두었고 쑥갓도 뿌려두었어.
대파는 모종 한 판 전체를 사 와서 여기저기 나누어 심어둔 거야.
상추와 열무를 조금 솎아보았어. 집에서 먹기도 하고
남들에게도 나누어 드리고 있어.
한낮에는 거실에 들어와 음악을 들어.
다음날 출근하다 보니 새 주검이 길바닥에 보이는 거야.
너무 애처로워서 풀숲에 주검을 옮겨주었어.
낮달맞이 꽃이 쇠뜨기에 가려 자라지 못하길래 정리를 하기로 했어.
쇠뜨기들은 질기기도 해. 녀석들의 생명력은 인정해 주어야 해.
줄기를 잡고 당기면 고무줄처럼 주욱 늘어나다가 뽑히기도 해.
이왕 시작한 일이다 싶어서 기어이 끝장을 보았어.
조금 나아졌지? 거름 더미에 옮겨 심은 아이리스가 꽃을 피우기도 했고 거기에
터를 잡은 접시꽃은 얼마나 왕성한 세력을 자랑하는지 몰라.
음식쓰레기와 풀을 처리할 작은 거름 구덩이도 필요하더라고.
텃밭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조금 더 넓혔어.
이런 자잘한 일은 혼자서 하는 거야. 나는 이런 일들이 너무 재미있더라고.
제초 매트도 혼자서 깔았다고 했잖아? 이렇게만 해두어도 일손을 제법
아낄 수 있었어.
마늘은 다음 달 초순이나 중순에 뽑을 거야.
배롱나무 새순도 무섭게 솟아나기 시작했어.
홍단풍도 그래.
내가 사는 모습이 대강 이해돼? 나는 이런 식으로 많이 모자라게 살고 있어.
시골살이 모습은 다음에 또 소개해 줄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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