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장으로 가다 말고 도서관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제 극장 옆면이 등장하네요.
아고라 터를 다시 한번 훑어봅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화려했던 도시가 무너져가듯이 나도 이젠 늙어가고 있습니다.
더 늙으면 추한 모습만 남겠지요.
대극장 입구가 보이네요.
에베소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죠.
이분들은 우리나라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지 싶습니다.
무대에서 말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에베소에서 목회를 했던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수모를 당했을 겁니다.
나는 대극장 상단좌석으로 올라갔습니다. 극장으로 연결되는 길 보이죠? 그 길 끝머리에 항구가 있었습니다. 숲 끝머리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이들은 거기에 어떻게 항구가 있을 수 있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만 항공 지도를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o9MopCDYE&t=188s
영어를 몰라도 얼마든지 볼 수 있고요, 유튜브에서는 한글 자막 설정을 하면 우리말 자막이 깔릴 겁니다.
이제 항구로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나는 다시 한번 대극장을 향해 돌아서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항구로 가는 길은 공사를 위해서인지 발굴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대극장으로 이어지는 대로 양쪽으로 야광석이 박혀있어서 야간 이용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요?
우리는 대로를 벗어나 마리아 기념교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소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소나무 숲이 끝나면...
잡초와 유도화 종류라고 생각되는 나무들이 길 한켠에 자라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내 유적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잠시 아래 지도를 봅시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겁니다.
1번 : 북문 입구 2번 : 대극장 3번 : 고대의 항구 4번 : 마리아 기념 교회 유적지
예배당 건물은 다 무너져 있습니다.
기둥과 돌무더기, 그리고 벽면 일부가 남아있는 거죠.
어떤 단체 관광객들은 인도자의 인도를 따라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5세기 초반의 건물입니다.
그때만 해도 비잔틴 제국이 존재했으니 이곳에서 가졌던 에베소 공의회를 기념하여 그 전후 어디쯤에 지어졌을 것입니다.
에베소(에페소스) 공의회가 열렸던 것이 서기 431년의 일이었습니다.
그 회의 결과 네스토리우스파는 이단으로 결정되어 추방된 거죠.
네스토리우스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로마 제국 바깥의 포교활동에 힘을 써 오늘날의 이란과 인도, 중국 일부에도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그게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경교가 된 것이고요.
경교 예배당이 중국 장안(오늘날의 서안)에도 만들어졌다는 것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당태종 이세민은 경교 보호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어쩌면 경교는 불교국가 신라에도 전해졌을 겁니다. 불국사에서 십자가 모양의 돌이 발견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우리는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북문을 나오면...
곧이어 상점들이 즐비한 상가를 만나게 되고...
상가 밖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는 돌무시를 기다리지 않고 걸어서 셀축 시내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일행들과 걷다가 뒤에서 다가오는 돌무시(로컬 버스)를 발견하고는...
멤버 두 분은 그걸 타고 떠나갔습니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와 나는 걸었습니다.
하얼빈 출신의 엔지니어라고 자기소개를 한 중국 여성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보았는데 그녀는 자가용을 가지고 있더군요. 유럽에서 유학 중이라고 했습니다. 남문까지 차를 태워준다고 했지만 사양했네요. 그녀는 피로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거라며 사탕 몇 알을 쥐어주고 떠났습니다.
나는 친구와 걸어갑니다.
저 언덕 어딘가에 '잠자는 칠 인의 동굴'이 있을 겁니다.
셀축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멀리 성 요한 교회 터와 성채가 보이네요. 철망 안은 아르테미스(성경 속의 아데미) 여신 터였고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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