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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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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추석 언저리에 배추벌레를 상대로 하여 전의를 다진 내가 부끄러웠어

by 깜쌤 2024. 9. 28.

올해는 9월 17일 화요일이 한가위(추석)였잖아?

 

 

그날 아침 출근길 모습이야.

 

 

명절이니 별서에서는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했어. 세 권 다 읽었네. 그날 다 읽은 게 아니고

몇 날 며칠 걸린 거지.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잔디밭에도 푸르름이 가득했어.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마구 솟아올랐고 말이지.

 

 

이렇게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는 게 얼마만이지?

 

 

학창 시절 집 부근 동산에 있던 무덤가 잔디밭에 누워 쳐다보았던 그런 뭉게구름이었어.

 

 

추석날 데크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방문을 왔어.

 

 

별서에 있으면 별별 녀석들이 다 찾아오는 거야.

 

 

텃밭 배추 틀밭에는 이런 녀석이 출몰했고 말이지.

 

 

배추벌레는 이런 식으로 배추를 망가뜨려놓은 거야.

 

 

작년에 사다 놓은 약을 찾아보았어.

 

 

녀석들은 가을 무도 건드려놓았더라니까.

 

 

심어놓은 배추 절반은 얘네들이 먹어버린 것 같아.

아무래도 손을 봐주어야 할 것 같았어.

 

 

보름달을 구경하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전의를 다진 거야. 내일은 기어이

녀석들을 박멸하고야 말겠다고 말이지.

 

 

모처럼 밝게 솟아오른 보름달을 앞에 두고 그런 전의를 다진 나도

이제는 속물이 다 되어버렸어.

 

그게 슬픈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