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9월 17일 화요일이 한가위(추석)였잖아?
그날 아침 출근길 모습이야.
명절이니 별서에서는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했어. 세 권 다 읽었네. 그날 다 읽은 게 아니고
몇 날 며칠 걸린 거지.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잔디밭에도 푸르름이 가득했어.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마구 솟아올랐고 말이지.
이렇게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는 게 얼마만이지?
학창 시절 집 부근 동산에 있던 무덤가 잔디밭에 누워 쳐다보았던 그런 뭉게구름이었어.
추석날 데크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방문을 왔어.
별서에 있으면 별별 녀석들이 다 찾아오는 거야.
텃밭 배추 틀밭에는 이런 녀석이 출몰했고 말이지.
배추벌레는 이런 식으로 배추를 망가뜨려놓은 거야.
작년에 사다 놓은 약을 찾아보았어.
녀석들은 가을 무도 건드려놓았더라니까.
심어놓은 배추 절반은 얘네들이 먹어버린 것 같아.
아무래도 손을 봐주어야 할 것 같았어.
보름달을 구경하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전의를 다진 거야. 내일은 기어이
녀석들을 박멸하고야 말겠다고 말이지.
모처럼 밝게 솟아오른 보름달을 앞에 두고 그런 전의를 다진 나도
이제는 속물이 다 되어버렸어.
그게 슬픈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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