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우리 방은 9층이어서 그런지 멀리까지 잘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두 빌딩 사이 건물 사이에 뭔가 희끗한 것이 보이죠?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젠 확실히 보이죠.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보이는 아라랏 산입니다. 노아의 대홍수 때 방주가 닿았다는 산이 바로 그 산입니다.
호텔 반지하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숙박 요금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반드시 먹어주어야지요.
4성급 호텔의 식사는 어땠을까요?
예상대로였습니다. 식당 분위기나 음식의 수준이 나쁘지 않았지요.
아르메니아가 바다 없는 내륙국이어서 그런지 생선 요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너무 일찍 내려왔나요? 다른 손님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덕분에 차분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커피 맛도 괜찮았어요.
이제 외출 준비를 해야지요. 호텔 밖에서 기다려보았더니 택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기에 다시 로비로 돌아와서 벨보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택시를 불러달라고 말이죠.
결국은 리셉션의 아가씨가 와서 우릴 도와주었는데 택시를 수배해 주더군요. 오늘 우리는 아라랏 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꼬르비랍(=코르비랍) 수도원에 갔다가 노라 방크 정도를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팔자에도 없는 벤츠 승용차를 타고 호강하게 생겼습니다.
대기료 포함해서 4만 5천 드람으로 합의를 보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 정도면 운전기사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일 겁니다. 1 드람이 3.5원 정도였으니 1인당 4만 원짜리 택시 여행을 하는 셈이죠. 이동거리가 상당한 편이어서 우리도 만족했습니다.
일단은 수도를 빠져나가 남쪽을 향합니다. 그러면 지도를 보도록 합시다. 컴퓨터로 이 글을 볼 경우에는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 겁니다.
2번이 코르비랍이고 우린 거기를 본 뒤 3번 아레니 마을을 거쳐 4번으로 표시된 노라 방크를 가볼 겁니다. 왼쪽 하단 눈 덮인 산이 아라랏 산인데 거긴 터키 영토입니다. 지도 속을 자세히 보면 아르메니아 영토 안에 아제르바이잔 땅이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는 실제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무단횡단(?)하게 되죠.
구름이 진하게 깔린 날씨였습니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아라랏 산줄기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시골 마을로 접어들더니 코르비랍 수도원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조지아처럼 여기도 가스관이 지상으로 노출되어 도로 옆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첫 목적지인 코르비랍이 등장하네요.
도로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코르비랍을 살펴보았습니다.
코르비랍 수도원과 아라랏 산 사이에 국경이 있습니다.
아라랏산과 예레반 사이에는 너른 벌판이 펼쳐지고 있습니다만...
어딘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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