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3월, 경주에 처음 왔었어요.
여긴 한겨울에도 눈보기가 정말 어려운 도시예요.
영천시부터는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중앙선 철도를 따라 내려오면 거치게 되는
경북 북부인 영주, 안동, 의성, 군위 정도는 예외이지만요.
영천시에서 보이는 팔공산 지대도 예외이죠. 거긴 고지대거든요.
11월 18일 첫새벽, 외출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밤사이 눈이 왔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게 모두 얼어붙어 있더라고요.
새벽 나들이를 끝낸 뒤 집에 돌아올 땐 일부러 경주 읍성을 거쳐 왔어요.
11월에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기록으로나마 남겨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더라고요.
그것도 신기했어요.
11월 중순 새벽에 그 정도 춥기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별서에는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걱정되더라고요.
날이 새기 시작하자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더 걱정이 된 거예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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