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나무들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삽을 가지고 잔디뿌리를 끊어나갔어요.
단순한 삽질이었지요.
그리고 잔디를 걷어내었어요. 잔디 뿌리가 남천 뿌리 사이마다 파고 들어가서 감고 있더군요.
그런 식으로 정리해 나갔어요.
텃밭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캐낸 잔디들을 버렸어요. 잔디의 생명력이 워낙 강하므로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했어요.
어느 정도 수북이 쌓여 양이 많아지자 비닐을 가지고 덮었어요.
새로운 거름 더미를 하나 만든 거예요. 시골살이에서는 퇴비 확보가 절대적이죠.
빨리 발효시키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아요.
지난가을 데크 앞에 무성했던 풀들을 뽑아내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른 봄이 되자 꽃이라고 생각되는 식물들이 싹을 내밀기 시작했어요.
너무 기특해서 유박을 뿌려주었어요.
어느 정도 손질이 끝나자 책을 펼쳐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읽어나가면
언제 끝낼지 모르겠네요.
3월 14일의 일이었어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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