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에 방치되어 있던 작은 앉은뱅이책상을 꺼내서 먼지를 털었어요.
사포로 표면을 문질러 묵은 껍질들을 벗겨내고 난 뒤
페인트를 준비했어요.
페인트라기보다는 오일 스테인이라고 봐야겠지요.
남아있는 걸 가지고 탁자를 칠했어요.
햇살에 말려서 이틀 뒤에 현관 부근에 가져다 놓았더니
훌륭한 탁자가 되었어요.
탁자 앞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소설을 읽어보기도 했어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골살이의 즐거움을
그 무엇과 바꾸겠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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